성경김./성경식품 홈페이지

에너지 기업 삼천리그룹이 ‘지도표 성경김’으로 알려진 국내 3대 김 제조업체 성경식품을 약 1200억원에 인수한다. 삼천리는 이번 인수로 외식·식품 등 생활 문화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천리는 성경식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입 가격은 1194억8000만원으로, 내년 3월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성경식품은 1981년 대전에서 시작한 향토 식품 기업으로 국내 3대 김 제조업체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매년 최고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고, 올해 매출액 역시 약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조미김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수출 비율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김은 지난해 수출액 약 1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수출 10대 품목에 선정되는 등 ‘검은 반도체’로도 불리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이 약 14%에 달하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수출액 약 1조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천리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생활문화 사업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지도표 성경김’으로 잘 알려진 성경식품은 조미김에 대한 차별화된 전문성과 안정적 성장가능성까지 두루 갖췄다”며 "K-푸드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글로벌 김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에 주목했다”고 했다.

한편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그룹은 창립 이래 연속 흑자경영, 상장 이후 연속 배당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사업 부문 역시 현 매출의 중심이 되는 도시가스 등 ‘에너지환경’ 부문뿐 아니라 외식 등 ‘생활문화’ 부문, 자산운용 등 ‘금융’ 부문 등 다각화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뜻깊은 해에 생활문화 부문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앞으로 성경식품의 중장기 성장 방안을 모색해 생활문화 부문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