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벤처기업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전망 BSI는 100.8로 기준치(100)를 넘었다. BSI는 벤처업계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 100 미만이면 전 분기 대비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개선’을 전망한 벤처기업들은 주요 요인으로 내수 판매 호전(81.7%), 자금 사정 원활(35.5%), 수출 호전(22.9%) 등을 꼽았다. 자금 사정 원활을 점친 기업 비율은 지난 분기(8.6%) 대비 26.9%p 증가했다.
악화를 전망한 벤처기업들은 내수 판매 부진(86.6%)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자금 사정 어려움(32.4%), 원자재 가격 상승(25.6%)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응답률은 전 분기(14.4%) 대비 11.2%p 늘어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도 표출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7.0으로 전 분기(97.5) 대비 소폭 하락했고, 서비스업(105.1)은 1.5p 올랐다. 항목별로는 경영 실적(105.1), 자금 상황(100.2), 인력 상황(100.2)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생산성(105.0), 국내 매출(104.8), 해외 매출(100.1)도 모두 100을 상회했다. 자금 상황 부문에서는 대출(97.6), 투자 유치(95.3)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 BSI는 3분기(89.9) 대비 5.4p 상승한 95.3으로 집계됐다.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1.2)과 서비스업(100.1)이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통신기기·방송기기(96.2)는 전 분기(75.4) 대비 20.8p 올랐다. 처음 기준치를 넘은 서비스업에서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2.4)와 SW 개발·IT 기반 서비스(102.3)가 수치 개선을 이끌었다.
이정민 협회 사무총장은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한 만큼 벤처기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발표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