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에서 15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6년 경영계획 조사' 중 기업들이 꼽은 경영이 어려웠던 주요 요인.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중소기업 과반 이상은 올 한 해 경영에 대해 ‘어려웠다’고 돌아보면서 그 주요 원인을 ‘내수 부진’에서 찾은 것으로 15일 나타났다. 내년도 전략에 대해선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인력난과 노동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기업 경영 실태 및 2026년 경영 계획 조사’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는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다.

응답 중소기업의 절반이 넘는 56.8%는 2025년 경영 환경을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어렵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은 9.6%에 그쳐 부정적 응답 비율이 긍정적 응답에 비해 약 6배 높았다.

이들 중소기업이 올 한 해 경영난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내수 부진’(79.8%)이었다. ‘인건비 상승’(31.7%)과 ‘자금 조달 곤란’(27.1%), ‘원자재 가격 상승’(23.6%) 등 요인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경우가 많은 제조업에선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영난의 원인으로 꼽은 이들이 31.8%에 달했다.

경영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63.1%) 이상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에 힘썼다는 응답도 57.1%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은 비용 절감에 힘썼다는 응답이, 비제조업은 판로 확대에 힘썼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중소기업 63.1%는 내년 경영 환경 역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21.7%,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15.2%였다. 내년도 핵심 경영 전략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61.4%)과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54.9%)이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5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6년 경영계획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이 꼽은 중장기적 과제.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들이 내년도 가장 필요한 경제정책으로 꼽은 것은 ‘금융 지원 및 세금 부담 완화’, ‘R&D·투자 지원 확대’, ‘원자재(원재료) 수급 안정화’ 등이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인력난 및 노동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응답이 41.5%에 달하는 등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와 친노동정책에 대한 우려 역시 엿볼 수 있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정부도 자금·인력 부족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