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 비즈매칭 라운지에서 투자사와 스타트업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홍인석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5’ 현장은 유망 기업을 찾는 투자사와 투자를 유치하려는 스타트업의 미팅 열기가 뜨거웠다.

30개가 넘는 부스마다 투자사와 스타트업 직원들이 마주 앉아 미팅을 이어갔다. 스타트업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성을 소개했고, 투자사들은 사업 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살피며 쉴 틈 없이 메모하고 자료를 검토했다. 일부 부스에서는 후속 미팅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실제 투자받거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달라졌다”고 말했다.

‘컴업 2025′는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 글로벌·대·중견기업 등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12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투자·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현장에서는 ‘도전! K-스타트업 2025 왕중왕전’ 등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3일간 15개 기업이 올해 최고의 창업팀을 가린다.

여행 서비스 ‘캐치프로그’를 운영하는 ‘그루나이’ 관계자는 무대에 올라 “여행 과정에서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자는 확신을 원하지만 판매사에게 유리한 알고리즘으로 여행을 망치게 된다”며 “우리는 항공권을 주식처럼 가격 변동성을 추적해 구매 시기를 알려주고, 광고를 걸러낸 후기로 도시별 숙소 순위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에서 스타트업 ‘그루나이’ 관계자가 ‘도전! K-스타트업 2025 왕중왕전’에 참가해 자사 여행 서비스 '캐치프로그'를 설명하고 있다./홍인석

이날 기업 발표로 대중과 투자자들의 평가에 오른 기업도 있었다. 무대를 기준으로 양옆에 자리한 심사 위원들은 기업 설명을 듣고 분주히 메모하며 성장 가능성 등을 살폈다.

맞춤형 청각 솔루션 ‘힐링비트’ 개발사 스트레스솔루션은 “나만의 데이터가 있으면 스트레스 완화, 수면, 집중력 등을 측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화생명e스포츠, SK 나이츠 등 스포츠 구단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시합 전 긴장 완화나 학업 등에도 효과적이고,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많은 관람객이 ‘스낵(snaac)’ 부스 앞에 머물렀다. 스낵은 서울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비영리 AC다. GS리테일과 카카오벤처스, DSC인베스트먼트 등 파트너 VC와 협력해 투자 유치 이력이 없고 서울대 구성원 1인 이상을 포함한 팀을 선발해 상금을 전달한다.

정동운 스낵 대표는 “학교에서는 동아리, 외부에서는 비영리 AC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약 50팀이 상금을 받았다”며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주체와 학생을 채용하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해 컴업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등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홍인석

올해 컴업은 사우디·인도 등 7개국이 국가관을 꾸려 자국 스타트업과 창업 생태계 홍보에 나섰다. 현장 곳곳에서는 국내·외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도 소재 산업용 크레인 전력‧제어 시스템 제조기업인 ‘SRP 크레인 컨트롤스’도 참여해 자사 기술을 소개했다.

한 관계자는 “첫날이라 탐색 분위기가 강하지만 국가별 참가 기업끼리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공동 사업이나 협력 등을 논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혁신은 혼자서 완성할 수 없기에 스타트업과 투자사, 글로벌 기업, 대·중견기업 같은 창업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올해 행사 주제는 ‘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으로, 정부는 컴업 2025에서 뿌려진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