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 기업들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참여 과정에서 복잡한 정산 규정과 행정 절차를 가장 큰 부담으로 지적했다. 자금 지원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강하게 나타났다.
이노비즈협회가 최근 실시해 30일 공개한 ‘이노비즈기업 R&D 혁신역량 및 정책 수요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522개 기업은 정부에 연구개발비 지원을 넘어 기획→개발→인증→사업화로 이어지는 패키지형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자금지원’이 3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시제품 제작·인증’(18.8%), ‘판로·마케팅 지원’(14.8%), ‘사업화 금융’(13.8%), ‘전문인력 양성 및 매칭’(10.3%) 순이었다. 협회는 “개발 단계에서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실제 매출과 성장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부 R&D 사업 참여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사업비 집행 및 정산 부담’(33.3%)이 꼽혔다. 이밖에 ‘사업화 연계 부족’(23.6%), ‘사후관리 과다’(19.3%), ‘평가·선정의 불투명성’(17.3%)도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협회에 따르면, 한 기업 관계자는 “동일 서류를 반복 제출해야 하거나 평가위원 전문성이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단계·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차등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추진하고 싶은 R&D 분야로는 ‘AI·데이터 기반 기술개발’(22.4%)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뒤는 ‘소재·부품·장비 개발’(20.8%)과 ‘자동화·스마트팩토리 전환 기술’(18.3%)이 이었다.
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노비즈 전용 R&D 프로그램 신설, AI·AX·데이터 기반 특화 지원, 전문인력 양성 및 매칭 강화, 정산·서류 절차 간소화 등 실질적 정책 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일반 중소기업 대비 R&D 투자 규모와 연구인력 보유 수준, 기술 사업화 성과가 모두 높은 기술혁신 중심 기업군”이라며 “산업 전환기에 이들의 역량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맞춤형 R&D 지원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