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생존의 갈림길에 놓였다. 지역 기반 업체들이 잇따라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레미콘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군의 황원레미콘아스콘산업과 벽천레미콘산업, 충북 충주시의 대흥레미콘이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후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모두 30년 넘는 업력을 지닌 중소 레미콘 업체들로, 실적 악화로 경영난에 빠졌다. 황원레미콘아스콘산업과 대흥레미콘은 다음 달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되면 구조조정 방안을 바탕으로 정상화 절차를 밟지만, 통과되지 못하면 회생 절차가 중단되거나 파산으로 넘어갈 수 있다.

황원레미콘아스콘산업은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흥레미콘은 작년 시공 능력 100위권에 처음 진입한 관계사 대흥건설이 분양 사업 부진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함께 흔들렸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더라도 다시 정상 궤도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레미콘 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레미콘 단가 하락이 맞물리며 보릿고개를 맞았다. 출하량은 작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고, 가동률은 외환 위기가 덮친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