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열린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 착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텍사스주 경제개발국 테리 즈루벡 부국장(다섯 번째), 그래디언트 이기형 회장(여섯 번째), 윌리엄슨카운티 스티븐 스넬 저지(일곱 번째), 아이마켓코리아 김학재 대표(여덟 번째), 텍사스주 캐롤라인 헤리스 다빌라 주 하원의원(아홉 번째), 아이마켓아메리카 김인철 대표(열 번째), 테일러시 드웨인 아리올라 시장(열한 번째). /아이마켓코리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한국형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산업단지가 미국에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3조4000억원 규모의 기업간거래(B2B) 산업자재 유통 전문기업 아이마켓코리아가 산업단지 개발·운영에 뛰어들었다. 2000년 삼성그룹 계열사의 출자로 설립된 아이마켓코리아는 2011년 인터파크(현 그래디언트) 그룹사로 편입됐다.

18일 아이마켓코리아는 테일러시에서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 파크(GTP)’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내년 가동 예정인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과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반도체 협력사를 비롯해 2차전지·바이오 기업 등 다양한 업종의 진출 수요가 기대된다. 최근 한·미 상호관세 부과로 현지 생산을 위한 입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TP는 축구장 약 120개에 해당하는 총 86만㎡(약 26만평) 규모로 3단계에 걸쳐 개발된다. 이번에 우선 착공한 1차 부지(29만㎡) 중 물류센터와 임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12만㎡는 내년 4분기 준공될 예정이다. 1단계 전체는 2027년, 2·3단계는 각각 2029년과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GTP는 단순한 부지 공급을 넘어, 기업이 ‘즉시 운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초기 정착에 필요한 자재 조달·물류·운송 등 인프라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미국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유틸리티 확보 문제를 산업단지 차원에서 지원해 한국 기업의 진출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산업단지를 승인한 윌리엄슨카운티와 테일러시도 폐수관 확장, 도로·교통망 개선, 상수도 공급권 확보, 공사 자재비에 대한 판매·사용세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7일(현지 시각) 착공식에는 이기형 그래디언트 회장과 김학재 아이마켓코리아 대표, 스티븐 스넬 윌리엄슨카운티장, 드웨인 아리올라 테일러시장, 테리 즈루벡 텍사스주 경제개발국 부국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GTP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라며 “지속 가능한 인프라와 친환경 건축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넬 카운티장은 “아이마켓코리아의 투자와 혁신은 물론 향후 텍사스로 진출할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기대가 크다”며 “카운티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