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새벽배송 제한’을 요구한 데 대해 소상공인 업계가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를 막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9일 논평을 내고 “내수 부진 속에 온라인 판매로 겨우 활로를 찾던 소상공인들에게 새벽배송 금지 논의는 생존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택배노조는 즉시 이 같은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주장은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만약 현실화된다면 쿠팡 등 새벽배송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모아 손실보상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에 따르면 새벽배송과 주 7일 배송이 중단돼 택배 주문량이 40% 줄 경우, 소상공인 매출은 18조3000억원 감소하고 이커머스 업체 매출까지 합치면 경제적 손실이 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8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과일·식재료 등 신선식품처럼 신속한 배송이 필수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기반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합회는 “많은 소상공인이 이제는 식재료를 새벽배송으로 받아 하루 장사를 준비한다”며 “새벽배송이 중단되면 새벽에 직접 차를 몰고 식자재를 구매하러 다녀야 해 인력 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 판매자뿐 아니라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의 피해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무리한 새벽배송 금지 주장은 새벽배송으로 일상화된 소상공인 생태계와 나아가 한국 경제의 시스템을 일거에 붕괴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수용하는 노동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지난달 22일 ‘택배 사회적대화기구’ 회의에서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초(超)심야 배송을 제한해 노동자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