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다섯째)과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회장단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남북경협 활성화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우리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 경협 복원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이 결성한 단체로,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미·북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 정착 논의, 남북 경협 복원 실행 계획 마련, 국제사회의 중소기업 남북 경협 노력 지지 및 협력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돼 남북대화가 시작되고, 남북 경협이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개성공단은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0여 년간 기업 124곳이 입주해 32억3000만달러를 생산하고 5만4000명을 고용하는 등 남북한 경제 발전에 기여한 대표적 경제 협력 모델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개성공단 입주 기업 10곳 중 8곳이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모습. 전날 통일부는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위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개성공단지원재단) 복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날 기자회견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현 회장인 조경주 석촌도자기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 및 입주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기문 회장은 “남북 경협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현실적 돌파구”라며 “이번 APEC을 계기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 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도 김 회장은 “개성공단을 재개하게 된다면 정치 문제로 공단을 닫는 일이 없도록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업들과 함께 국제 공단으로 만들어 외풍을 막아 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김 회장은 전날에도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들과 함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북· 미 정상회담과 남북대화,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일련의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회사에서도 그는 “개성공단을 잘 유지했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중소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남북 경협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