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옛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12월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채널 신설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해 온 홈앤쇼핑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이 ‘적임자’를 자처하며 물밑 경쟁에 나섰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로, TV 시청 중 전화 대신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데이터 홈쇼핑을 뜻한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 송출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TV홈쇼핑보다 운영비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SK스토아·KT알파쇼핑 등 단독 사업자 5곳을 포함해 총 10개 사업자가 T커머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중소·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T커머스 신규 채널 신설’을 123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켰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은 방미통위의 공식 공고 이전부터 제안서를 마련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일반 홈쇼핑 시장이 정체된 반면, T커머스 시장은 여전히 4조원대 규모(2024년 단독 5개사 취급고 기준)를 유지하며 ‘틈새 효자’로 불린다. 단독 사업자 5곳의 지난해 매출은 총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홈쇼핑 인력·장비를 보유한 두 회사로선 적은 투자로 최소 2000억~3000억원대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신사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해 온 홈앤쇼핑은 83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주주로, 중소기업 전용 채널의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공영홈쇼핑도 최근 중기부에 소상공인 전담 제2차관직이 신설되면서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공공 채널로서의 상징성과 정책 연계성에서 홈앤쇼핑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공영홈쇼핑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T커머스 개국을 위해 100억~2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조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신규 채널을 한 곳만 승인할지, 복수로 허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송출 수수료 인하나 방송 방식 규제 완화처럼 ‘당근책’이 함께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