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을 넘어선 국내 상조시장 1, 2위 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위 웅진프리드라이프와 2위 보람그룹은 2020년 이후 급성장하는 국내 상조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전략 변화는 물론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상조업계의 선수금 규모는 10조3348억원에 이른다. 2020년부터 매년 600억~900억원 증가했고, 올해에는 960억원이 늘며 10조원을 돌파했다. 상조기업은 가입 고객에게 선수금을 받고, 미래 장례 서비스를 한다. 특히 고령화 시대로 상조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웅진 “초격차 1위” vs 보람 “생활밀착 서비스 2030 공략”

웅진프리드라이프의 브랜드 광고 캠페인. /웅진프리드라이프 제공

선수금 약 2조6000억원을 보유한 업계 1위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 3일 신규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웅진그룹이 인수, ‘웅진프리드라이프’ 출범 후 첫 브랜드 캠페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약 10년 동안 프리드라이프 광고 모델로 활동한 배우 최수종이 지닌 신뢰를 바탕으로 1위를 수성하는 것은 물론 웅진과 프리드라이프가 만들어 낼 시너지로 초격차 1위로 나아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프리드라이프 영업대표, 장례사업부문장 등을 지낸 문호상 전무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문 대표는 웅진그룹의 회원 기반 B2C 서비스 운영 경험과 교육, IT 등 역량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시너지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보람그룹의 브랜드 광고 캠페인. /보람그룹 제공

상조 업계 2위 보람그룹(선수금 1조6000억원)은 지난달 30일 기존의 ‘토털 라이프케어’를 넘어 ‘라이프 큐레이터’로의 리브랜딩에 나섰다. 그동안 서비스가 장례·결혼·여행 등 일생의 큰 이벤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이제는 보다 고객 생활에 밀착된 서비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람그룹은 이를 위해 법무법인 세종, 온라인 교육 전문기업 메가스터디교육, 건강검진 플랫폼 착한의사, 주차 전문기업 하이파킹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법률 및 회계·교육·건강검진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기업과 제휴해 고객이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40~50대 중심의 현 상조 고객층을 20~30대 젊은 세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람그룹은 또한 젊은 고객 확보 차원에서 지난 1일부터 배우 이성민, 강하늘을 새 광고 모델로 선정하고, TV CF에 나섰다.

◇두 기업 대표 국감 증인 채택 “선수금 운용 투명해야”

투명한 선수금 운용은 웅진프리드라이프와 보람그룹이 지속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상조기업이 가입 고객에게 받은 선수금은 소비자 보호 차원으로 할부거래법에 따라 50%가 은행이나 공제조합 등에 예치된다.

나머지 50%가 문제다. 고객의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금액을 제외한 자금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조기업은 이 자금을 부동산 또는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등 운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조기업은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 투자에 대한 감독을 받지 않고 있다. 선불식 할부거래업자로 공정위의 관리를 받고 있고, 선수금의 50%를 예치하는 것을 제외하면 자금 운용 규제가 전무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런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해 국내 상조 업계를 이끄는 웅진프리드라이프의 문호상 대표와 보람그룹 최철홍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상조기업의 불투명한 자금 운용은 재정 건전성 부실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며 “상조기업의 선수금이 기업 오너 등 특수관계인의 자금줄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람그룹은 최철홍 회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오준오 대표가 대신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호상 웅진프리드라이프 대표는 이렇다 할 사유가 없다면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