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미국에서 K뷰티, K푸드 등의 인기와 트럼프 정부 고관세 정책으로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졌지만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에서의 대규모 구금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를 해소하는 세미나가 24일 열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 미국 진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23일 개막한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는 美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의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선 미국의 금융·보험·법률·행정 전문가가 직접 나서 발표했다. 바니 리 한미은행장은 미국 투자·금융 환경과 한인은행 인프라 활용 전략을,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이 미국 인사 위험관리 및 배상책임 보험을 주제로 발표했다.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미국 진출 기업의 법적 유의사항을 전했고, 맷 웨스트 가든그로브시 부매니저는 미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가든그로브시의 장점을 설명했다.

국내 미국 진출 기업들도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한호산업의 강동한 대표는 송금·결제 방식 등 현지 금융거래 절차의 복잡성, 주(州)별 세법과 노동법 차이에 따른 높은 법률 비용과 시간 소요를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에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기업은 파견 인력의 체류 목적과 업무 내용에 맞는 비자를 반드시 검토해 신청해야 하며, 이민법과 비자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울생약 한종우 대표는 제품표시 의무 등 미국 내 환경·소비자 규제강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 한·미 보험제도의 차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및 보험료 산정의 어려움, 주(州)별 문화·제도 차이로 인한 진출 지역 선정 관련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스콧 리 변호사는 “환경·소비자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라벨링 문구는 과학적 시험 결과와 증빙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법적 대비를 강조했다.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은 “미국 진출기업은 종업원 상해보험, 제품책임보험, 고용주 책임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며 “미가입 시 막대한 보상금이나 과징금, 심지어 형사 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조지아주 비자 관련 한국인 구금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 진출할 때는 현지 법률과 규제 등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에서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전문성이 뛰어난 한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