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바람을 타고 수익 다변화를 위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모나미와 코웨이 등 중견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력과 마케팅을 강화해 수년째 적자가 지속하는 상황을 반전시키려 하지만, 경쟁자가 몰려 포화된 시장에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문구류 기업 모나미의 화장품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은 2023년 창립 후 적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2023년 31억원, 2024년 44억원, 올해 상반기 22억원씩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국내 문구류 최선두 업체인 모나미는 40%대의 높은 시장점유율에도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해 신규 사업 추진이 절실했다. 이에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고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에 뛰어들었다. 필기구를 만들면서 쌓은 배합 기술과 사출 금형 설계 능력 등을 활용하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그러나 회사 창립 후 영업 적자가 늘어나면서 모회사 실적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모나미는 별도 회계 기준으로는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으나. 모나미코스메틱 등 자회사를 합산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653억원,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모나미는 인력·마케팅 강화, 입술 색조 화장품 개발을 위한 투자로 모나미코스메틱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웨이의 화장품 사업 자회사 ‘힐러비’도 비슷한 사정이다. 넷마블과 코웨이 합작 법인으로 2021년 출범한 힐러비는 브랜드 ‘V&A 뷰티’를 출시하며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V&A) 박물관과 상표 사용 계약을 맺었다. 넷마블이 보유한 IT를 융합해 개인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는 뷰티·헬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2022년 180억원, 2023년 1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업 부진으로 2024년 5월 코웨이 화장품 자회사인 ‘리앤케이비앤에이치’에 흡수 합병됐다. ‘힐러비 주식회사’로 새출발한 합병 법인은 지난해 적자를 22억원으로 줄였지만, 모회사 코웨이로부터 운영 자금 150억원을 빌려야 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 국산 화장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난해 기준 위탁 생산 화장품 판매 업체가 2만8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빠른 반전이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