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개막했다. 중소기업계의 최대 연례 경제 행사로 중소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했다./중소기업중앙회

전국 중소기업 대표 400여명이 참가하는 ‘2025년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도전과 혁신,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23일 개막, 나흘간의 일정을 열었다. 포럼을 주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인구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세 가지 정책과제로 AI 대전환, 저출생·고령화 극복, 남북경협을 꼽았다.

김 회장은 최근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첨단산업 투자 의지를 밝힌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며 중기 역시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 기업들도 이번이 재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펀드 운영에서 대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저출생·고령화 문제도 강조됐다. 김 회장은 “요즘 중소기업 공장에 가보면 외국인과 고령 인력들이 대부분”이라며 “대기업에선 하반기 4만명 규모 청년 채용을 하겠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에 가느니 차라리 놀겠다’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중소기업 혁신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남북경협을 통한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개성공단이야말로 언어도 통하고, 세금이나 물류비용이 저렴해 ‘Made in Korea’가 가능한 우리 미래 생산기지”라며 “빠른 시일 내에 남북경협이 재개돼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AI로 열어가는 제조혁신’을 주제로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비전과 주요 추진 과제를 직접 소개했다. 한 장관은 “중소 제조기업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청년이 찾아오는 ‘진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게끔 지원하겠다”며 “연내 ‘스마트제조혁신 산업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UN총회 방문 일정으로 서울을 비우지 못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김 총리는 “산업 판도를 바꿀 AI 경쟁, 경제를 압박하는 저출생·고령화로 대한민국은 선진국 안착과 도태 사이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여기 계신 존경하는 중소기업인분들이 ‘진짜 성장’의 주역”이라며 “올해 APEC이 그간 모든 APEC을 뛰어넘는 ‘초격차 K-APEC’이 되도록 우리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