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중심에서 창작자로 외연을 넓힌 팬덤 플랫폼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 팬덤 플랫폼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작자·연예인과 이를 후원하는 팬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팬덤이 단순한 소비 집단을 넘어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사업 확장을 노린 기업의 M&A와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혁 전문 회사 유니켐은 팬덤 플랫폼 기업인 주식회사 하이앤드(HI&)의 경영권을 61억2000만원에 인수했다. 하이앤드는 지창욱, 이종석, 박서준, 한소희 등 다수의 배우가 활동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팬덤 플랫폼 하이앤드 구동 화면. /하이앤드 화면

팬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에센토리’는 이달 초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기업 플레이타운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매각 금액이 크진 않지만 팬덤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계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구독자 361만명에 이르는 채널을 보유한 플레이타운이 팬덤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인수를 결정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기업이 팬덤 플랫폼 인수에 나선 것은 콘텐츠 유통 수단을 넘어 충성도 높은 팬 활동 데이터를 보유한 ‘무형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일찌감치 팬덤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였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출발한 디어유는 메신저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가수와 팬들을 연결하고 있다. 하이브가 2019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팬덤 플랫폼 ‘베리즈’를 올해 상반기에 선보였다.

다만, 지난해 약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3년째 흑자를 유지하던 디어유가 올 상반기 약 13억원의 손실을 냈고, 위버스 운영사 위버스컴퍼니가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수익성은 다소 불안한 상태다.

에센토리를 창업한 김민기 대표는 “팬덤 후원으로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이상적인 구조”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전하고 트렌디한 팬덤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