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수가 830만개에 육박했지만, 전체 매출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이 꺾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9일 발표한 ’2023년 기준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중소기업 수는 829만9000개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전체 기업 대비 비중은 99.9%에 이른다. 중소기업 종사자는 1911만8000명으로 전체 고용의 80.4%를 담당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301조원으로 전년보다 0.2% 줄었다. 2020년 2675조원, 2021년 3017조원, 2022년 3309조원으로 지속 상승세를 보이던 중소기업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얼어붙은 경기 여파가 중소기업에까지 본격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024년은 우리나라 성장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본격적인 경제 위기의 초입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것이다.
중기부가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를 기반으로 기업 규모 구분 등을 정제해 만드는 중소기업 기본통계는 조사 기간과 발표 시점의 시차가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통 주력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이 기업 수(-2.6%), 종사자 수(-0.5%), 매출액(-1.9%) 모두 줄며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반대로 금융·보험업(+17.9%), 숙박·음식점업(+8.7%), 정보통신업(+3.0%) 등은 선전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 수가 436만개(52.6%)로 절반을 넘어섰으나 매출 증가율은 오히려 비수도권(+1.1%)이 수도권(-1.2%)보다 높았다.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1인 기업(77.6%)으로, 기업 수·종사자·매출 증가율이 모두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대표자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52만개(30.4%)로 가장 많고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