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마음 놓고 소통하고 기회를 얻는 공간입니다.”
김수현 수앤캐롯츠 대표는 국내 외국인을 위한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수하우스(Soo House)’를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일본에서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크리에이터로 적잖은 인기를 얻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팬들과 소통한 경험이 그의 사업 방향을 결정했다.
“K팝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어요. 당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K팝 굿즈(상품) 사업도 했었죠.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탐색하다가 법인을 세워 한국어 교육 관련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여러 번의 사업으로 내공을 쌓은 김 대표는 현재 ‘수하우스(Soo House)’로 외국인을 끌어모았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겪는 정보 공유와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만든 수하우스에서 외국인들은 다양한 주체와 소통하고 있다.
“수하우스 안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고,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 유학생끼리 파티를 진행하고, 외국인 친화적인 기업과 연계해 프로젝트도 함께 수행하죠.”
수하우스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5억원. 상반기에만 5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클리닉, 화장품 회사,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광고를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오디션 모집을 위해 많은 엔터테인먼트가 수하우스를 찾는다. 약 6만명의 회원 수에 20~30대 여성이 90%를 차지하는 수하우스에서 기업들도 많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가 아닌 소규모 사업체에서도 포스터 제작부터 모집 글 작성, 소셜미디어(SNS)에 노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사업체는 광고 설정이나 체험단 모집이 쉽지 않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죠. 저희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수하우스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서로를 돕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고, 이혼 후 홀로 자녀를 키우는 외국인은 친구를 찾는다. 이러한 소통은 수앤캐롯츠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지향점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기존 앱들은 한국인 중심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외국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의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6개 국어를 구사하는 김 대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두바이 등 외국인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수하우스를 확장하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현재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며 커뮤니티 성장에 힘쓰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플랫폼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김 대표 판단이다.
“프랑스에서 지내는 동안 많은 사회적 갈등을 목격했습니다. 인종차별뿐 아니라, 이민자들이 현지에 적응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도 봤죠. 우리나라도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과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데 ‘수하우스’가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