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창업학회가 한국경영학회와 1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하계 융합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유통의 전환과 혁신 생태계의 미래’와 ‘K리커머스(중고거래)의 전략적 전환’ 등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첫 번째 학술대회 ‘문화유통의 전환과 혁신 생태계의 미래’는 2차 티켓 플랫폼 산업 사례를 중심으로 열렸다. 2차 티켓 산업은 최근 K콘텐츠 인기로 공연, 예술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다. 하지만 국내에선 ‘암표 시장’이라는 인식과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규제로 인해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주희 동덕여대 교수는 공연, 스포츠 등의 관람권을 유통·거래하는 ‘티케팅 산업’은 핵심 유통 채널로서 기능하며, 콘텐츠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비아고고, 스텁허브, 티켓마스터 등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선 2차 티켓 거래 전문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2차 티켓 거래 시장 도입에 대한 제도권과 사회적 인식의 편견으로 인해 생태계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셀러의 상업적 논리’, ‘소비자의 권리 논리’, ‘정부의 공공성 논리’ 등 시장 참여자 간 충돌하는 복합적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플랫폼의 기술적 전문성을 활용해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정부, 플랫폼, 주최사, 소비자 단체, 전문가 등이 모두 참여하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도입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우진 국민대 교수 역시 시장 접근성 확대, 동적 가격 책정으로 인한 소비자 효익 증진 등 2차 티켓 거래 플랫폼의 순기능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부족하고, 민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병철 한국외대 교수는 2차 티켓 산업의 AI 등 첨단 기술 적용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제3자(플랫폼)가 돈을 잠시 맡아 두었다가 거래가 제대로 끝나면 판매자에게 넘겨주는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 신분증·얼굴인식·휴대전화 인증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다단계 인증 기술’, AI 기술을 활용한 ‘AI 사기패턴 감지’ 등을 통해 2차 티켓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 학술대회 주제발표에 나선 최화준 아주대 교수는 글로벌 리커머스 주요 플랫폼인 빈티드, 메루카리, 캐러셀 등의 활발한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하며, 이미 국가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서 서울여대 교수는 리커머스 산업이 기존 유통 구조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틈새시장 역할을 하며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혁신을 결합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정화 글로벌 리커머스산업협회 부회장은 팬덤 경제와 콘텐츠 기반 마케팅을 중심으로 리커머스 최신 동향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소비자 참여 전략을 제시했다. 유 부회장은 특히 K중고품이 해외 플랫폼에서 별도의 카테고리로 운영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제도적·행정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