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 한양대 스포츠매니지먼트학과 교수. /조선비즈 DB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 선수가 은퇴 후 스포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스포츠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든다면 어떨까요? 국내 스포츠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 요인이 필요합니다.”

‘스포츠 경영학자’ 박성배 한양대 스포츠매니지먼트학과 교수는 지난 4일 조선비즈와 만나 국내 스포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요인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AI 등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국내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 시장은 이렇다 할 활성화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국내 몇 안 되는 스포츠 경영학자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스포츠 경영학 석사, 노던콜로라도대에서 스포츠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곤자가대 스포츠경영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한양대 스포츠마케팅센터장을 맡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중 한명이다. /뉴스1

박 교수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최근 몇 년간 굉장히 발전했지만, 그에 비해 스포츠 분야는 관심도 낮고,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인재, 창업가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스포츠 스타트업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손흥민 선수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를 꼽았다.

그는 “해외에선 르브론 제임스 등 스타 선수들이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전략적으로 홍보에 참여하는 등 스포츠 산업 성장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도 (은퇴 또는 현역) 유명 선수들이 스포츠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태계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스포츠 스타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들기 전에, 해당 스타트업의 가치, 성장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단계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박 교수의 전제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고급 헤드폰으로 유명한 ‘비츠’의 초기 투자자다. 그는 비츠의 창업자이자 유명 음반 프로듀서인 닥터 드레가 2014년 회사를 애플에 매각할 당시 3000만달러(약 33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임스에게는 ‘코트 위의 투자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시기를 전후로 제임스는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언인터럽티드’, 패스트푸드 체인 ‘블레이즈 피자’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홈 트레이닝 기기 제조사 ‘토날’에도 투자하며 스포츠 스타트업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NBA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클 조던은 스포츠 데이터 분석 애널리틱스 ‘스포트레이더’에 투자했다.

박 교수는 해외 진출 효과도 기대했다. 그는 “해외 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고 영향력을 지닌 스타 선수들의 네트워킹을 활용한 국내 스포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내 스포츠 생태계의 오픈이노베이션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 협회와 구단들이 스타트업이 경기장 등 현장에서 비즈니스 파일럿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며 “그래야 대기업, 정부가 주도하는 프로 스포츠 시장에 더 많은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탄생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