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어느 날, 테서 본사로 한 암 환자 보호자가 쓴 편지와 진단서가 도착했습니다. “진단 결과를 전혀 이해할 수 없어 너무 답답합니다.” 이런 환자와 보호자들이 느끼는 좌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테서의 온톨(Ontol) 서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AI를 통해 환자들이 복잡한 진단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온톨은 의료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수현, 안재성 테서 공동대표는 “이 편지를 받고 나니, 우리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라며 환자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테서의 연구개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환자들에게 온톨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설명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테서 본사에 도착한 암 환자 보호자분의 편지. /테서 제공

◇온톨: 환자의 니즈에 기반한 혁신적 솔루션

온톨은 복잡한 의학 용어와 약어로 가득한 진단서를 AI가 분석해 쉬운 언어로 변환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환자들이 검사 결과지를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업로드하면 AI가 이에 대한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제공합니다. 또한 테서는 이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병원용 AI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입니다. 그 결과, 온톨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테서는 처음 이 기술을 개발할 때, “과연 이런 서비스가 시장에서 형성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당시 의료 AI 시장은 주로 의료영상 분석과 진단에 집중되어 있었고, 국내에서는 환자 중심의 서비스가 크게 주목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테서는 환자들의 의료 정보 이해를 돕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며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수학과 통계학을 전공한 후 대학병원에서 알고리즘 개발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에서 의료영상과 생체신호 AI 분야를 거치며, 특히 수가 진입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테서의 투자 검토를 할 때, 시장 진입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 혁신이 기존 보건 의료 체계에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저에게도 즐거운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투자 후,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 AI 시장을 보며 테서의 가능성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 뿐 아니라, 특히 의료 개혁 실행방안 발표로 인해 가치기반 지불제가 점차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자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에서 테서의 온톨 서비스는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초기의 고민은 확신으로 바뀌었고, 지금 테서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서의 온톨앱. /테서 제공

◇AI 시장 배경: 언어모델의 적용과 환자 중심으로 전환

2022년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케어 서비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한화 약 22조원 규모로 자연어처리 기업을 인수완료합니다. 이는 링크드인 이후 두번째 규모의 M&A 계약 건입니다. NLP는 빠르게 기술 보편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임에도, 이 M&A는 변화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막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의료 시스템 내에서 AI의 역할은 의사들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테서에 투자를 결정했던 2023년 상반기, 한국의 의료 AI 시장은 주로 의료영상 분석과 진단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뷰노와 루닛 같은 기업들이 영상 분석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었지만, 환자 중심 서비스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환자 중심의료는 10년 넘게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었고, ChatGPT 열풍과 함께 AI 기술이 의사들의 업무 보조에서 환자가 직접 의료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는 제가 테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환자 중심의 의료 패러다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AI 헬스케어 시장은 2021년 9조 원에서 2027년 89조 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전망됩니다 딥러닝과 CNN 기반 기술이 의료 영상 분석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중, Transformer 모델 기반의 대규모 언어모델은 의료 텍스트 분석에 또한 활발히 도입되고 있습니다. ChatGPT는 의사들보다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의료 정보 제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의료 시장에 진입하면서 환자 중심 정보 제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테서의 온톨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며,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변화: 보건의료시스템의 변화

한편, 한국에서는 헬스리터러시(Health Literacy) 제고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었고, 환자 중심 서비스의 필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2024년부터는 보건복지부에서 의료개혁 실행방안과 함께 가치기반 지불제(Value-based Care)가 제안되며, 환자 중심 AI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가치기반 지불제는 시술이나 의료처치의 양에 기반한 보상인 행위별수가제와 다르게, 치료결과와 환자의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한 지불 방식입니다. 테서의 AI 솔루션은 가치기반 지불제와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 증대로 인한 치료효과와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충분히 소화할 의료 인력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테서의 온톨은 AI 기반으로 진단 결과를 환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하여 환자-의료진간 소통에 도움을 주면서 효율적인 진료를 가능하게 합니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며 진료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할 것입니다.

이수현 테서 공동대표. /테서 제공

◇미래의 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다

투자 이후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온톨 앱의 사용자 수는 1700% 이상 성장했고, 검사지는 3000% 이상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원용 LLM 솔루션을 기반으로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병원과 PoC 계약을 체결했으며, 검진센터 솔루션 도입도 성사되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만 해도 이미 2개 기관과 계약을 완료했고, 3건 이상의 추가 계약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베트남 검진센터에 AI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발히 확장 중입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 의료 기술 도입에 앞장선 주요 국가에서 해외 버전 온톨 앱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몽골어, 베트남어, 힌디어로도 테스트 및 배포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적극 확인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글로벌 언멧니즈(Unmet Needs)가 점차 파악되어 가며, 향후 성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테서는 단순히 AI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환자 중심의 차세대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초고령사회와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의료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환자들이 주도적인 의료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온톨은 미래 의료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국내 및 해외 의료 산업에 첨단 기술이 적극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적 측면 뿐 아니라 환자의 의료경험 향상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헬스케어 시장에서 테서가 만들어 나갈 혁신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