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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AI. 그야말로 열풍이자 광풍이다. 설명도 필요없다. AI는 더 이상 이전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2016년 알파고가 나와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을 기억하는가. 그때 우리는 AI라는 기술을 개념적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오히려 그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먼저 느꼈었다. 하지만 2024년 현재 AI 기술이 실제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되는 툴로서의 기능을 구현하기 시작하자, 우리는 AI 기술을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빠르게 이용해야하는 필수재로서 생각하고 있다.
AI의 파급력과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어떻게 AI를 이용해서 우리의 생활과 삶이 더 편리해지고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더 편하게 업무를 하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AI가 적용되는 영역은 넓다. 비즈니스, 의료, 바이오 등 AI가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던 영역만이 아니다.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온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아트 영역에서도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AI가 도입되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지 못한 섹터가 있다. 푸드테크가 바로 그 섹터이다. 먹는 것과 AI라고? 먼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다. 그래서인지 푸드 산업에서의 AI도입에 대한 뉴스는 흔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소풍 벤처스는 푸드 테크 투자에 진심이다. 푸드 테크 안에서도 대체 식품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소풍 역시 해당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왔고 만나고 있다. 그러던 중 우리의 관심을 끈 스타트업은 흥미롭게도 대체 단백질을 만들거나 혹은 대체 단백질의 특정 성분을 만드는 전형적인 푸드 테크 스타트업이 아니었다. 오히려 AI 스타트업이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푸드 테크’와 ‘AI’의 조합. 바로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테크 스타트업, BioRaptor였다.
◇푸드 테크 산업 전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자.
글로벌 대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조원이상이며, 2030년까지 240조원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 식품은 기존에 있는 식품과는 다르게 새롭게 창조되고 개발되면서 생겨나는 시장인만큼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 투자사로서 우리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우리는 기존의 시장안에서 작은 변화를 만드는 스타트업보다는 기존 시장의 판도를 바꾸거나, 아예 시장 자체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파급력이 큰 혁신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선호한다. 대체 식품 시장은 기존에 없던 시장이다. 이 시장은 새롭게 생겨나는 푸드 테크 스타트업들이 그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고, 그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그 성장은 계속될 석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체 식품 시장에 하나의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푸드 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 시장의 혁신을 만들고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렇게 많이 생겨나고 있는 대체 식품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과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즈니스도 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BioRaptor가 바로 그런 시각을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었다. 대체 식품 시장의 스타트업들은 공통적인 어려움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푸드 테크 영역은 푸드 ‘테크’라고는 하지만 제품 개발과정의 핵심이 바이오 프로세스가 매우 고전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매뉴얼하게 바이오리액터 등 필요한 기계를 돌려 실험하고 기계가 멈추지 않고 작동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실험실 내 동료들이 교대로 실험실을 지키고, 그렇게 나온 실험 결과를 엑셀에 기록하며 일을 하, 결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BioRaptor의 창업가인 Ori는 IT 엔지니어였다. Ori가 우연히 접한 푸드테크 회사의 바이오 프로세스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비효율적이었고 고전적이었다. 더 놀란 것은 한개의 회사만이 그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푸드테크와 바이오 회사에서도 동일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본인이 가진 소프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서 바이오 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창업을 결심했고, 공동 창업가인 Yaron과 함께 BioRaptor를 창업했다. 둘 다 Bio 영역 출신이 아니라, 사이버 시큐리티 회사, 소프트웨어 회사 등을 다닌 IT 전문가들이다.
바이오랩터는 대체 식품을 개발하는 바이오 프로세스의 전 과정을 혁신하고자한다.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까지의 전 영역을 다루며,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여, 제품 개발에 있어, 효과적인 Data Modeling을 가능하게 해준다. 실험을 통한 가설 검증에 보다 효과적인 Parameter를 제안하기도 하며, 가설 검증에 실패한 실험의 경우에도 보다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해줌으로써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 실제 고객 사례에서 Day-to-day 오퍼레이션 시간을 30%이상 줄여주었고, 실험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는데 기존에는 수일이 걸리던 것을 단 몇시간안에 빠르게 파악해주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며 고객을 확보해가고 있다.
◇AI와 푸드테크의 강국 이스라엘에서 세계로
이스라엘은 우리가 잘 알듯이 기술 집약적 국가로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보안, IT 등의 기술 분야에서 강국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점은 이스라엘이 푸드 테크에 있어서도 기술력이 글로벌 TOP 수준이라는 점이다.
최근 싱가포르는 글로벌하게 가장 먼저 배양육 판매를 허용하는 등, 푸드 테크의 새로운 성지이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유수의 아시아의 VC들은 Best-Practice를 배우기 위해 바로 싱가포르로 간다. 그런데 정작 싱가포르에 위치한 푸드 테크 점문 VC들이 벤치마킹하고 배우는 국가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이들은 새로운 트랜드와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푸드 테크 행사보다는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푸드 테크 행사를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Good Food Institute가 발표하는 매년 발표하는 연간 리포트를 참고하면, 이스라엘은 미국 다음으로 글로벌하게 두번째로 대체 단백질분야의 투자가 많은 국가 중 하나이다. 2020년에서 2022년까지 3년간 USD 1.2B의 투자가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글로벌 3위인 영국이 USD 438M인것과 비교하면 약 3배 이상의 규모이다. 활발하고 규모있는 이스라엘 푸드 테크 스타트업 시장에서 바이오랩터는 빠르게 비즈니스 케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나 혁신적인 대체 식품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괄목할만한 케이스는 리밀크 (Remilk)와의 협업이다. 리밀크는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대체 유제품 스타트업으로 젖소 없이 정밀 배양 기술을 통해 유단백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덴마크에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밀 발효 시설을 설립하였고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랩터는 리밀크의 바이오 프로세스 과정에 AI 기술력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AI 기술력과 알고리즘을 통해서 실험 결과를 예측하고 개선하도록 Predictive modeling을 제공하였고, 이를 통해서 만족도 높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시작점일 뿐이다. 바이오랩터의 AI 솔루션은 글로벌 푸드 테크 스타트업들의 혁신을 돕고 더 빠르게 대체 식품 시장을 상업화하고 확장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글로벌한 푸드 산업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식품 안전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식품과 맛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더 많은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도전이 바이오랩터와 함께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적용되도록 기대하며, 궁극적으로 미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새로운 푸드 시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