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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 기고는 특허법인 BLT의 엄정한 변리사가 2024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행사에 참여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사항을 담은 기행문입니다. 엄 변리사는 “역사와 통신산업, 단말 제조업 그리고 스타트업에 관한 개인적 생각이 많이 담겨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고 많은 의견과 지적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엄 변리사의 MWC Keynote 영상 리스트도 공유합니다. 기고는 지난주에 이은 2편입니다.

MWC의 세번째 기조연설은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의 CEO 하사비스가 나와서 대담형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운 좋게도 하사비스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영상을 담을 수 있었고, 기사로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하사비스가 말한 핵심만 전하자면, “그동안 구글은 전문가를 위한 전문분야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집중했는데, 오픈AI의 chatGPT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상당히 놀랐다. 지금은 전문분야 인공지능과 함께,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향의 인공지능(제미나이)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겠다.

[[MWC 2024] ‘알파고 아버지’ 데미스 허사비스 “AI에 적합한 기기 모바일 아닐 것… 제미나이 이미지 기능 몇 주내 재개”]

구글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다. 심지어 이메일 솔루션의 점유율도 높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각종 데이터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기업이 상당히 많다. 전문분야이든 일반분야이든, 이들이 만들어갈 생성형 인공지능 솔루션은 가장 가파른 발전속도를 보여줄 것이 자명하다.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비윤리적일 것인가?

MWC에는 논쟁마당(Debate Stage)이라는 오픈 스테이지가 있다. 왜 다양성(Diversity)이 기술발전에 중요한가? 다양성과 평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직장 내 포용성을 촉진하기 위한 인공지능 활용방법은 무엇인가? 산업용 메타버스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수 있는가? 등의 정말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마당이다. 위치도 MWC 박람회의 중심부에 가까운 6홀에 자리해있고, 많은 사람들이 주제를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된 공간에서 논쟁(Debate)이 진행된다. 주로 EY나 KPMG, pwc 같은 컨설팅펌이나 J.P.Morgan 같은 금융기업에서 Debate 세션을 후원하는것을 보면서 새삼 컨설팅 회사들이 어떻게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가는지 알 수 있었다.내가 특히나 관심있게 지켜본 논쟁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비윤리적일 것인가?(Will AI be Unethical like humans?’)라는 주제였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지적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몰아내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일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이슈이기 때문에, 당연히 패널들의 의견도 중구난방이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선악을 판단할 수 없지만, 인간의 의도에 따라서 쉽게 선과 악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한다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의 개발 및 사용에 있어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들이 주된 내용이었다. 논쟁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인간처럼 비윤리적일 것인가?’라는 논쟁 주제가 참으로 유머러스하면서도 심각하기도하여 많은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과연 인류는 윤리적인가? 인공지능은 인간을 닮아가는데, 그렇다면 윤리적일것을 기대할 수 있는가? 많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제조업의 미래와 스마트팩토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관으로 스마트팩토리와 제조업에 관한 세션이 있었다. 2020년 제조산업의 디지털 혁신 가치는 2,639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나, 2026년까지 7,67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제조업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제조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술 그리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또는 자율주행차)등이 모두 제조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제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공장’이라고 하는 시설에 통신사가 개입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원가절감 측면에서 굳이 통신사와 연결하기 보다는 필요하더라도 프라이빗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자체적인 스마트 팩토리에 접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팩토리 세션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이보다 진일보했고, 보다 현실적이며, 사례 중심의 것들이어서 많이 와닿았다. 제조업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DX라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현실에 적용시킬지에 관한 깊이있는 접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산업 담당 부사장인 캐슬린 미트포드(Kathleen Mitford)가 오프닝에서 인공지능과 프라이빗 5G 네트워크가 미래의 공장을 어떻게 형성하고 통신 사업자가 이러한 스마트 팩토리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발표했다. 발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틀어준 영상은 링크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홀로렌즈와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 그리고 자동화에 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방향제시는 앞으로 미래에 등장할 스마트 팩토리가 어떤 모습일지 잘 제시했다. 이어진 3개의 스마트팩토리 회사의 발표도 구체적이고 자신들이 경험한 사례 중심으로 잘 구성이 되어있었다. 각 내용을 글로 정리하기에는 내용이 많아서, 영상을 참고하면 좋겠다.

세션1. 올리버 리벳(Olivier Ribet)의 발표

세션2. 썸머 첸(Summer Chen)의 발표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스마트 팩토리’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오래된 화두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실제로 ‘통신사가 먹을 떡’은 없는 상태였던것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자사의 클라우드와 증강현실 기술을 강조하였지만, 프라이빗 5G 네트워크가 이제 시작이라는 뉘앙스로 세션을 이끌어갔다. 실제로 사설 5G망도 결국에는 통신사의 협조 없이는 원활히 작동하기 어렵고, 통신사가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사례가 이제야 늘고 있는것 같았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결국 가장 범용적인 스마트폰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통신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한다. 제조업과 스마트팩토리에서 나름대로 축적한 통신사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솔루션 기업들의 경험들이 이제야 이번 MWC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많은 제조업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를 선택해야할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데, 실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통신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올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산업이 융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통신망 뿐만 아니라, 장비에 들어가는 센서 네트워크가 발전해야하는데,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들과 기발한 센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