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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창업한 오디바이스는 Pre-A 라운드를 돌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입니다. 3년이 지났는데도 더딘 이유는 2021년 말 피벗을 했기 때문이죠. 창업자인 이병희 대표도 40대 중년 창업입니다. 그런데도 인상 깊었던 이유는, 아주 작고 강렬한 페인포인트부터 찾아서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오디바이스는 오디오 기반의 멘토링을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특히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연결이죠. 2호도 대학 시절 과외와 멘토링으로 용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의 형, 언니에게 듣고 싶은 정보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든요. 오디바이스는 이 시장을 파고 들었고, 특히 이런 경험을 누리기 어려운 지방 지자체와 학교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씬에서 이야기하는 작지만 강렬한 페인포인트를 잡아라, 그리고 일단 시작한 다음 확장하라는 조언을 따르는 것이죠.
“우버가 주차장에 멈춰 있는 차량을 연결해 움직이게 하고, 당근마켓이 집안 구석의 중고 물품을 연결해 사용하게 한 것처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독특한 경험을 연결해 활용하고 싶다”는 이병의 대표는 오디바이스를 취업, 이직, 나아가 육아까지 여러 멘토링 비즈니스로 확장하겠다고 합니다.
◇강남에서 40만원 넘는 고등학생 멘토링, 지방에서 오디오로도 가능
-멘토링, 코칭? 정확히 무엇을 해결해주려는 것인가.
“오디바이스의 핵심 컨셉은, 진짜 경험을 한 사람들의 멘토링과 라이브 코칭을 제공하는 거예요. 오디오 플랫폼을 통해 경험자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죠. 사실 우리 삶에서는 육아, 교육, 취업, 이직 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기잖아요? 이런 것들은 대부분 처음 겪는 일이지만, 경험자들은 사실 우리 주변에 많아요. 그런데 이들과의 연결이 잘 안 되고 있죠. 저희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적절하게 연결해주면 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타이거 우즈 같은 톱레벨 선수도 코치가 필요한 걸 보면, 우리 모두에게 코치가 필요한 상황인 거죠. 이미 상담, 카운셀링, 멘토링 같은 서비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장에 많이 있는데, 우리는 이 시장을 좀 바꾸려고 해요. 이 시장의 규모가 보수적으로 잡아도 약 5조에서 7조 정도 됩니다. 문제는 이 시장이 현재 ‘도떼기 시장’이에요. 4000개가 넘는 상담 자격증이 남발하고, 정보 비대칭, 가격 천차만별 같은 문제가 많죠. 오디바이스는 이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는 대학 입시 분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페인 포인트가 큰 대학 입시 분야부터 시작한 거죠. 대학 입시는 시작하기 복잡하고 어렵죠. 특히 정보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서 사설 컨설팅을 받는 친구들이 주로 강남에만 몰려 있는 문제가 있어요. 상담 비용은 보통 90분에 60만 원에서 100만 원. 기본은 30~40만 원이죠. 이런 상담을 받고, 못 받았는지가 입시 결과뿐 아니라 동기 부여에도 큰 영향을 미치거든요. 이 경험을 기술적으로 편하게 연결해주면 전국에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쓰는 학생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멘토링을 해주는 멘의 풀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완성도도 필요하고요.
“대학생들은 이 서비스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해요. 고등학교 때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겪었던 친구들이니까, ‘내가 이걸 도와줄 수 있어’라고 생각하죠. 지금까지 대략 550명의 대학생들을 확보했고, 자체적으로 프로덕트도 개발했습니다. 시스템을 통해 대학생들이 쉽게 상담을 예약하고, 연락처 교환 없이 오디오로 바로 연결되어 상담실이 구축되는 방식이에요. 상담이 끝난 후에는 대학생들이 상담 내용을 요약해주고, 저희는 오픈AI의 챗GPT API를 활용해서 그 상담 음성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돈을 벌 수 있는 BM은 어떻게 구축했나요? 구독료, 사용료?
”지금 지자체에 제안하는 내용은, 한 학생이 최소 3회에서 5회 정도 오디바이스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아예 연간 상품으로 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꾸준하게 계속 고민이 생길 때마다 멘토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멘토링을 받는 모델을 생각합니다. 가격은 강남 컨설팅이나 멘토링의 4분의 1 이하 가격에 제공합니다.”
◇고등학생들의 고민 “생기부에 뭐 써야지?”... 작년 10개 지자체와 시범사업
-사교육 컨설팅이랑 무엇이 다른가?
”기존의 입시 컨설팅은 학생이 그간에 쌓아놨던 등급이나 내신 정보나 생활기록부를 딱 보고 ‘그간에 해온 성적이 이러니까, 네가 지원할 수 있는 건 요거 요거 요거... 정시에서 3개 대학.’ 이렇게 이제 판가름해주는 이런 입시 컨설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뛰어난 입시 컨설턴트가 오더라도 이 학생이 만들어놓은 생기부나 활동이 빈약하면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요. 오디바이스는 예비고1부터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계속 좋은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 지금 이거 해야 돼’라고 하는 과정을 일일이 챙겨주는 멘토를 가까이 둘 수 있는 멘토링입니다. 멘토와 1회 30분 시간이 주어지고, 생기부 외의 다양한 질문도 가능합니다. 학과나 진로에 대한 멘토링이 대표적이죠. 만약에 이제 막연하게 내가 공대 쪽 건축학과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건축학과에 가면 어떤 일을 하는지, 나에게 적성이 맞을지 물어볼 수도 있고요. 실제 그 학교에 가기 위해서 막 입학한 선배들이 알려주는 세세한 성적이나 기준도 알 수 있고요.”
-고등학생들의 고민은 주로 무엇인가? 무엇을 오디바이스에서 상담하나요?
”처음 서비스를 기획했을 때는 고등학생들의 고민이 상당히 높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실제로 살펴보니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기본적인 ‘내가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리고 생기부에 대해서 알고 있는 학생들도 ‘생기부를 어떻게 잘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죠.보통 중간고사가 오면 내신을 올리고, 시험이 끝나면 놀다가,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다시 공부하는 식의 패턴이 반복되죠. 이런 식으로 1학년을 그냥 지나치고, 2학년이 되어서야 ‘내 생기부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포감을 느끼는 거예요. 보통 ‘생기부가 중요하다’는 말만 듣고 ‘어떻게 해야 생기부를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죠.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동아리 선택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학교의 진로진학 프로젝트는 어떤 것을 해야 되는지’ 등을 모른 채로 1학년 1학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거나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과는 달리, 지방에 있거나 일반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1년 반 정도 지나서야 고민을 시작하고 큰 차이를 느끼게 되죠.내신과 수능에 대한 공부법은 메가스터디나 인강에서 잘 알려주지만, 진로나 생기부, 면접 등에 대한 노하우는 파편화되어 있어요. 수도권에선 가끔 과외를 하다가 엄마가 ‘선생님, 오늘은 공부 대신 동기부여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들이 조각조각 파편화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페인포인트의 크기가 지방이 더 크다는 것이군요. 특히 B2B, 학교와 지자체의 니즈가 크다?
”처음부터 오디바이스를 B2B로 운영할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학생들의 문제에 더 시급하게 대처하고, 돈을 낼 주체가 지자체와 학교더라고요. 특히 정보가 부족한 곳에서요. 가장 멀리 있는 곳은 전남 담양이나 순천, 경북 포항 같은 곳이고요. 올해 10곳 정도 지자체와 일종의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가까운 곳 중에선 서울시 서초구도 있고요. 내년엔 지자체, 학교와의 계약을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대학입시 시장에만 국한되는 멘토링이라면, 시장의 확장성이 제한됩니다.
”단순히 대학 입시에만 국한되지 않는 관리형 모델을 구상하고 있어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 이직, 결혼, 육아 등 다양한 삶의 과정이 있어요. 이런 과정에서 앞서간 사람들의 노하우를 캐치하면서 실수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체인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이렇게 시장을 대학 시장뿐만 아니라 취업 시장, 이직 시장, 육아 시장으로 확장하려고 합니다.
현재 가장 핏이 맞는 시장은 커리어, 취업, 이직 시장이에요.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 다니는 재직자들을 커리어 멘토로 연결해서,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이나 중고생들의 진로 상담을 돕는 것이죠. 해외 유학생 네트워크 연결도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에 스위스 공대에 박사를 하러 간 친구가 있는데, 해외 대학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을 아쉬워하더라고요. 유학원의 제한된 정보가 아니라, 실제 그 대학에 간 선배들로부터 얻는 풍성한 정보가 있다면 해외 좋은 대학으로 유학 기회가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고요. 특히 이런 정보는 전문성은 떨어질 수가 있지만, 이해관계가 적은 객관적인 정보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대학에 학생을 더 연결하거나, 특정 기업에 더 연결한다고 해서 오디바이스가 얻는 이익이 없습니다. 실제 컨설팅 현장에선 이런 메커니즘이 작용하지만, 오디바이스는 그보다 순수한 의도의 멘토링이라는 점이 차이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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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이미 수조원 시장, 한국도 넘어갈 것
-취업, 이직과 같은 멘토링을 오디오, 비디오로 제공하는 다른 플랫폼도 국내에 이미 있다.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방법은?
-돈을 내는 지자체, 학교의 니즈 뿐 아니라 학생들도 멘토링의 효과를 어느 정도 체감했는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체감해야 B2C가 가능해질겁니다.
-첫 창업 아이템은 달랐습니다. 아이템 아이디어를 얻은 계기는요.
-피벗 과정이 궁금합니다.
-해외에선 멘토링 시장이 훨신 크다? 기업가치가 조단위인 곳이 여럿이라고요.
-플랫폼의 연결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다는 가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