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 [스타트업]입니다. 유료 구독자는 시즌8의 12곳 스타트업 창업자 이야기와 함께 이전에 발행한 100곳 이상의 스타트업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유료 가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8656 입니다. 일부를 볼 수 있는 무료 가입은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3087 입니다. 감사합니다.

런드리고 조성우 창업자가 “진심이어야할 겁니다. 진심인걸 증명해야할 겁니다. 주변에선 다들 너무 쉽게들 스타트업 돕겠다는 말을 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2년 전인 2021년 3월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조 대표는 쫌아는기자들 1호에게 “뉴스레터 열심히 하십시오”라는 덕담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조성우 대표는 쫌아는기자들 [시즌1], 그러니까 레터 시작할때 거의 맨처음 만난 창업가입니다.

뉴스레터 [쫌아는기자들]은 2021년 3월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요. 그리곤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상치못한(정말 시작할때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유료와 무료 구독자들 덕분에 2년을 왔고, 지금부터 다시 ‘초심’으로 시작합니다.

그해 가을에 한 구독자가 ‘절독’하는 이유를 이메일로 보내왔습니다. “쫌아는기자들 이메일을 보면서, 성공하신 분들의 스토리를 보면서, 그걸 매주 보고 있자니 너무 힘들어 절독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말 뜻을 몰랐습니다. 그저 ‘실패 사례’도 콘텐츠에 포함해야하나, 라는 기계적인 접근이었습니다.

스타트업도 하나의 생명체와 같아서, 실수도 잘못도 합니다. 국어책에선 옆집 사는 철수와 영희는 바둑이와 잘만 놀지만, 실제 생활의 초등학생들은 놀이터가 아닌, 보습학원에서나 친구를 만납니다. 스타트업은 제각기 다른 상황에서 본인의 고민과 함께 삽니다. 창업자들은 [쫌아는기자들]을 만나면 다들 ‘가장 환한 한 면’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PR 전문가들이 그렇게 조언한다고 합니다. 좋은면만 이야기하라고. 옆집 스타트업의 숫가락 숫자를 전달하는 [쫌아는기자들]은 그래도 조금은 고민도 담겠습니다. 일부러 상처를 헤집는 질문은 삼가지만, 그래도 스타트업의 본모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시즌8의 시작입니다. 베스핀글로벌,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센트비, 휴이노, 자란다, 에이슬립, 수퍼빈, 매스프레소, 런드리고, 고피자, 고위드, 파두의 창업자들을 만납니다. [시즌1]에서 만난 스타트업 가운데 다시 만나는 곳도 있습니다. 2년의 세월을 다시 들어보려고 합니다.

참, 알림도 하나 있습니다. [쫌아는기자들]은 오는 4월 11일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과 도쿄스타트업포럼을 시작합니다. 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신한퓨처스랩재팬, 코트라재팬 등도 함께 합니다. 일본 벤처캐피털인 팍샤캐피털의 에비하라 히데유키 파트너와 미국 사모펀드 제논파트너스 아시아총괄 임상욱 파트너 등 현지 경험자들이 멘토로 활동합니다. 강남언니·당근마켓·베스핀글로벌·제주패스·올리브유니온·스푼라디오·H2O호스피탈리티·모인 등 20여 곳이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관심 있는 업체들의 추가 신청을 받습니다.

왜 도쿄냐구요? 솔직하게는, 쫌아는기자들 1호이자 팀장인 성호철 기자의 본캐가 도쿄 특파원으로 도쿄에 주재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본인의 자리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면, 쫌아는기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맨땅에 헤딩하다가 너무 힘든 일본 진출 스타트업’을 보곤, 뭐든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참가 조건: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거나, 6개월 이내 설립 예정인 업체

신청 방법: 3월 17일까지 이메일(startup@chosun.com)로 신청

필요 서류: 회사소개서, 회원으로 활동할 대표(최고경영진) 연락처

실은 희망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모든 지원 스타트업을 멤버로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초창기라, 너무 규모가 크면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한가지는 약속할께요. 구독자님이 도쿄 출장올때, 이메일로 미리 알려주시면, 1호가 밥 사겠습니다.

◇매스프레소의 이용재, “왜 수학을 택했나요?”

매스프레소는 이용대 대표와 이종흔 대표 두 사람이 공동창업했습니다. 인천과학고 출신으로 함께 창업한 창업팀은 2016년 창업 초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사무실에서 함께 보면서 확신을 얻습니다. ‘반드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매스프레소의 콴다는 문제풀이를 돕는 앱입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올리면 명문대 과외선생님들이 비대면 풀이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했던 이유는 과고 출신인 창업멤버들이 직접 풀이선생이 되기 위해서였고요. 알파고 충격 이후 기술로 지름길을 찾아야한다고 깨달은 이들은 구글의 텐서플로우(AI에 필요한 수학 원리) 논문이 나오자마자 A머신러닝을 파고들어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제 문제를 사진으로 찍으면 AI가 자동으로 해당 문제를 찾고, 해설과 문제풀이 강의까지 제공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문제를 정의내리고 일단 문제 풀이에 뛰어들었고, 여러 기술과 서비스를 붙이면서한 계단씩 오르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베트남에서 국민앱이 됐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만 MAU가 400만이 넘는다고요. 콴다는 지금 7개국어 40개국에서 쓰는 글로벌 앱이 됐습니다. 해외 진출은 동경대 수학동아리에서 문제풀이 선생님을 섭외하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교육의 페인포인트를 어떻게 하나씩 풀어나갔을까요.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박상훈 기자

◇파두의 남이현과 이지효 “SSD 컨트롤러가 대체 뭐지? 근데 유니콘!”

한국 최초의 팹리스 유니콘 파두입니다. 2030년에는 매출이 3조원 넘을 것이라는 기사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참, 프리IPO도 했고 12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가치는 1조800억원입니다.

20년 이상 메모리·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연구한 컨트롤러 전문가 남이현 박사,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반도체 섹터를 이끌던 이지효 파트너가 2015년 7월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1조원의 기업가치는 어디서 나올까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컨트롤러’라는데요. 2021년 51억원 매출에서 작년에는 6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흑자도 내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궁금한 스타트업이 바로 ‘파두’입니다.

파두의 남이현(오른쪽), 이지효 대표. /고운호 기자

◇베스핀글로벌의 이한주 “제다이 옷은 대체 왜?”

베스핀글로벌은 작년 12월에 중동에서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현재 베스핀의 누적 투자금은 3570억원입니다. 베스핀은 중동의 투자자와 2000억원의 추가 투자 협의도 진행합니다. 대체 베스핀글로벌은 뭐길래 중동의 돈을 받을까요. 올초에 기자 회견할 때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는 스타워즈 제다이 기사로 분장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회사 이름인 베스핀은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그런 스타워즈처럼 2015년 설립한 베스핀이 클라우드를 클라우드답게 만들겠다”고 말했답니다. 이 대표는 “2027년까지 글로벌 클라우드 사용 시장 1200조원 중 30%인 360조원을 옵스나우360이 관리할 것이다. 2024년에는 상장하는 계획도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에 아무리 검색해도, 대체 ‘어떻게 1400억원을 유치했는지’와 ‘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 기반하는지’가 없었습니다. 물어보고 전해드리겠습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조선일보DB

◇수퍼빈의 김정빈 “쓰레기의 테슬라”

시즌1의 주인공이었던 김정빈 수퍼빈 대표를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2년 사이 수퍼빈에는 공장이 생겼습니다. 이름도 심플합니다. ‘아이엠팩토리’. 경기도 화성에 지었습니다. 수퍼빈의 그림은 네프론이라는 로봇, 페트병을 넣으면 돈을 주는 이 기계를 기반으로 단순 페트병을 모으고 끝이 아닙니다. 이 페트병을 모아 흰눈송이 같은 플라스틱 가루, 플레이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플레이크를 다시 활용하는 시장의 니즈가 있으니, 정확히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소재화가 되겠죠.

아이엠팩토리는 올해초 시험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전북 순창에도 두번째 아이엠팩토리를 짓고 있고요. 네프론도 그 사이 수백대가 더 설치됐고요. 2~3년 뒤에는 해외 진출도 하겠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밸류체인을 모두 구성한 기업이 아직 글로벌에도 없다고 합니다. 2년 전 김정빈 대표는 전기차 제조와 배터리 기술 개발, 전기차 충전 인프라까지 전기차와 관련한 모든 밸류체인을 구축한 테슬라를 언급하면서 ‘쓰레기의 테슬라’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플라스틱의 수거와 소재화, 활용까지 거대한 쓰레기 생태계를 구상하는 수퍼빈의 계획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요.

김정빈 수퍼빈 대표. /조선일보DB

◇자란다의 장서정 “워킹맘이 만든, 보모 플랫폼”

“‘좋은 보모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실행하실 창업자를 찾습니다. 필요한 만큼의 초기투자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토스 커뮤니티가 첫 기업고객사가 되어드리겠습니다.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보모(nanny)를 찾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로 인해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출산율 0.78. 세계의 꼴찌. 한국의 가장 큰 국가적 문제는 바로 ‘출산 기피’일 것입니다. 출산을 꺼리는 문화의 이면에는 아이 돌봄과 교육 문제가 큰 짐과 고통이 되기 때문일 것이고요. 최근 이승건 토스 대표가 개인 페이스북에 돌봄 스타트업에 대한 개인 투자 의사를 밝힌 것도 그만큼 돌봄의 영역이 힘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서정 대표의 자란다는 돌봄과 배움 선생님을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아이 나이에 따라 맞는 돌봄 교사 혹은 선생님을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작년 31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주요 광역시로 서비스를 넓힌데다 매출도 100억원을 넘기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6년 자란다를 창업한 장서정 대표는 02학번으로 모토로라와 제일기획을 거친 워킹맘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동네 엄마들과 ‘이름 불러주기’라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누구 엄마로만 불리는 게 아쉬워서 아이 친구 엄마들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이전 직장들을 오픈했는데 다들 꿈, 경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참 뭉클했다. 단체대화방에서 재능과 경력을 오픈하면서 이름을 불러주면서 시작한 모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과연 자란다가 우리 사회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번 시즌 유일한 여성 창업자 인터뷰입니다. 소풍벤처스가 추천했습니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 /자란다 제공

◇런드리고의 조성우 “세탁만 파다보면 정말 뭔가 나오나요?”

시즌1에 만난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도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해 2월, 런드리고는 아워홈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세탁공장 크린누리의 사업과 자산 일체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액은 비공개. 직방이 삼성의 스마트홈 사업부 인수에 이어 스타트업이 대기 사업을 인수한 첫 사례죠. 아워홈의 크린누리가 잘 안 되는 비주류 사업도 아니었습니다. 아워홈이 130억원을 투자해 30개 이상 호텔의 세탁을 전담하고 있던 공장이었습니다.

“런드리고는 IT 서비스지만, 세탁의 문제는 결국 직접 세탁을 해야한다”고 말하던 조 대표는 첫 공장에 이어 계속해서 세탁 공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세탁의 프로세스를 하나씩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이제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수도권에 한정됐던 런드리고 서비스의 서비스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고, 쫌아는기자들 2호의 동네에는 런드리고 코인 세탁방도 생겼습니다. 세탁이라는 한 우물을 파 내려가는 조성우 대표와 런드리고 이야기입니다.

조성우 런드리고 대표. /박상훈 기자

◇고피자의 임재원 “피자의 페인포인트, 그거 풀렸나요?”

2년전 시즌2에서 임재원 대표를 만났을 때, 임 대표는 인도와 싱가포르 같은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당시에도 코로나가 한창이었지만, 임 대표는 본인이 직접 찾지 못하는 인도 매장 이야기를 하면서 인도 피자 고객들이 어떤 피자를 선호하는지에 대해 한참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고피자의 인도 매장은 두 곳이었습니다.

고피자의 인도 매출은 2021년 전년대비 500% 성장에 이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00% 성장했답니다. 2개 였던 매장은 20호점을 돌파해 올해 80호점 돌파가 목표입니다. 당시 고피자의 서울 시내 매장 검색도 약 20~30군데 였습니다. 임 대표의 한강 야시장 푸드트럭에서 시작했던 고피자는 국내를 비롯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180여개 매장을 운영 중 입니다.

‘프랜차이즈 피자가 어떻게 스타트업’이냐고 지적하는 독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F&B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설, 그리고 1인용 피자와 기술을 통한 효율화를 추구한다면 흔해 보이는 문제(맛있는 피자)를 다르게 푸는 방식이 아닐까요. 지난 2년 사이 고피자는 어떻게 시리즈C 단계까지 성장했는지, 어렵다는 해외 진출은 어떻게 가능했는지 물어보겠습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 /고피자 제공

◇에너에버배터솔루션의 신상기 “분리막? 누가 설명 좀”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분리막을 생산합니다. 글로벌 분리막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분리막을 배터리업체에 공급하는데, 올해엔 생산능력을 2배, 내년엔 4배로 확대합니다. ‘전기차 배터리용 고강도 분리막’을 만드는 스타트업. 보헤마이트, 알루미나 등과 같은 소재를 원료로, 내열성을 강화한 습식 분리막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니켈 기반 삼원계 전기차 배터리 내구성을 강화했고, 세라믹 코팅 기술로 안전성을 극대화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세라믹 코팅을 하면 분리막 두께는 유지되면서도 분리막 강도는 더 세진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섭씨 180~200도 초고온에서 견디는 차기 제품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분리막 시장은 한국과 일본 전통의 화학 회사들이 경쟁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에너에버의 꿈은 ‘분리막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겁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주요한 테크놀로지 분야라서, 궁금하긴 한데,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을 아무리 검색해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누군가는 ‘한국말’로 애너에버배터리솔루션의 꿈을 풀어서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누구=쫌아는기자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스톤브릿벤스 유승운 대표의 추천입니다.

◇센트비의 최성욱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외모의 그”

몇년전 최성욱 센트비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이곳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했답니다. 광화문의 길거리에서 아는 지인을 만나, 인사하는데 그 옆에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외모의 그를 만났습니다. 아주 짧게 센트비라는 회사 설명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이 그랬습니다. 금융시장의 규제란 녀석은 정말 만만치 않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에선 참 많은 스타트업이 사라졌습니다.

센트비는 작년에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센트비는 해외 송금 서비스입니다. 해외에 돈을 보낸 경험이 있으면 다들 ‘왜 이리 불편하고, 왜 수수료를 이렇게 많이 떼는지’ 놀랍니다. 그걸 해결하겠다는게 센트비.

그런데 너무 뻔한 페인포인트이기 때문에 글로벌에도 해외 송금 스타트업은 숱하게 등장했습니다. 해외 송금이니까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쟁도 피할 수 없습니다. 센트비는 80곳 이상의 해외 회사들과 파트넛비을 맺고 있고, 송금 가능한 국가는 50여국입니다. 싱가포르에 진출해 송금업 라이선스와 전자지급 결제대행(PG) 서비스 라이선스 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매쉬업엔젤스의 추천입니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 /박상훈 기자

◇고위드의 김항기 “나는 쓰레기구나, 수천억 부자 만든 깨달음”

“부잣집 3대 독자였다. 아버지가 딸 넷 낳고 나이 마흔에 본 늦둥이 아들이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엄격하기만 했다. 기사 딸린 자가용 타고 가면서도 옆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아들은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학교까지 일곱 정거장을 걸어야 했다. 그런다고 가난을 알 턱이 없다. 절실한 게 없어서인지 공부는 시들했다. 오죽하면 4년제 대학 가겠다는 얘기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넌 참 야망도 크다”고 할 정도였을까. 대학(건국대 무역학과) 입학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시절 좋던 1990년대 초반, 부자 친구들과 어울려 호텔 나이트클럽을 전전했다. 업계에 알려진 개인 자산 규모만 수천억 원대, 자기자본 1000억원을 넣어 2019년에 설립한 스타트업 ‘고위드’ 김항기(47) 대표의 과거 얘기다.”(중앙일보 2021년 5월 7일자 ‘나는 쓰레기구나, 수천억 부자 만든 깨달음’)

2년전 주요 일간지의 지면에 실린 고위드 김항기 대표의 인터뷰 첫머리입니다. 너무 잘쓴 인터뷰의 첫머리라서, 고항기 대표보다, 그 인터뷰를 쓴 기자의 이름이 뇌리에 꽂혔던 기억이 납니다.

쫌아는기자 1호는 당시 김항기 대표를 서너차례 만나면서 “이 친구는 10년뒤에는 스타트업의 큰 삼촌이 돼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웃는 모습 때문입니다. “나에게도 이런 큰 삼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참고로, 쫌아는기자들 1호와 동갑입니다.

당시 한참 ‘스타트업이 아무리 기업가치 수백억이라고 해도, 법카 한장 없는걸 아시나요’라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답니다. 스타트업의 이런 아픈 대목을 해결해주는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게 고위드의 꿈이었구요. 지금 그 꿈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김항기 고위드 대표. /고위드 제공

◇휴이노의 길영준 “규제를 풀 자신이 없어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 때는”

휴이노는 10년차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입니다. 2015년 휴이노는 심전도, 맥전도, 산소포화도, 연속적‧비침습적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시계를 내놓으면서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단어 자체도 없었고, 한국에선 인증이나, 규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풀 자신이 없어 미국으로 넘어가 창업한 기업이었죠. 2019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 1호 기업이기도 했습니다.

휴이노는 시리즈C를 돌파해 이제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결국 애플워치와 갤럭시 워치로 귀결될 것이라는 2호의 예상과는 달리, 하드웨어와 별개로 소프트웨어도 상당 부분 고도화되면서 의료, 보험 시장에서 쓰일 여지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휴이노를 창업한 길영준 대표는 만납니다. 퓨처플레이 추천입니다.

◇에이슬립의 이동헌 “비접촉식 수면검사법? 뭘까요.”

슬립테크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최근 일입니다. 디지털치료제가 최근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우리가 아는 기존 치료 방법에서 아예 접근을 달리해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찾을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죠. 잠을 얼마나 깊이, 잘 자고 있는 지도 건강의 영역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수면에 기술을 접목한 것입니다. 침대만 과학이 아니라는 말하듯이요.

에이슬립은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 등을 몸에 착용하지 않고도 수면 시간 동안의 상태를 보여준다는데요. 스마트폰 음성, 무선 와이파이 등을 통해 사람의 수면의 양과 질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 대학병원들과 전문적인 연구에 들어갔을 정도로 기술력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곧 수면과학 세미나와 포럼도 열 계획이라고요.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수면과 관련된 기술,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잠의 양과 깊이에 얼마나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을지, VC와 투자업계는 왜 이 기술을 파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가 추천했습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