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 [스타트업]입니다.
@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이커머스 시장은 바야흐로 플랫폼의 시대이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종합몰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버티컬 영역마다 주요 전문몰 플랫폼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았고 각각 수백만명의 고객을 확보하였다. 새로 생겨난 판매자, 브랜드들도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쉽게 다양한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판매될 경우 고객 행동 데이터 등 고객 상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 상세히 알기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19년 나이키는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던 모든 상품을 철수하였다. 나이키 조차도 아마존을 포함한 유통 채널에서의 매출이 큰 비중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디지털 채널에서 자사몰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강수를 띄워 1년 만에 1억명 이상의 나이키 멤버십 충성고객 수를 확보하고 풍부한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해 고객들을 좀더 잘 이해하고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나이키와 같은 의사결정을 수 많은 중소형 브랜드들이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들에게는 영리하게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자사몰 성장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필수적이다.
자, 그러면 플랫폼 활용과 자사몰 운영을 병행하는 결정을 했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 것인가. 아쉽게도 아니다. 성공적인 자사몰 운영을 위해서는 사람의 수작업만으로는 어렵고 데이터 분석, 마케팅 솔루션 사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첫번째 기능 별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 많은 국내외 솔루션들이 존재하며, 두번째 스크립트(SDK) 설치 단계부터 수많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세번째 솔루션마다 다른 지표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일관된 기준의 데이터가 맞는지 정확성을 신뢰하기 어려우며, 마지막으로 실제 운영을 할 때에도 여전히 사람의 개입과 결정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이커머스 All-in-one Growth 솔루션 ‘데이터라이즈’가 탄생하였다. 데이터라이즈는 자사몰 성장을 위한 핵심 기능들을 가장 자동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우선 쉽게 설치가 가능하며, 메타 데이터를 직접 연동해서 정확한 지표를 알려준다. 그리고 자동화된 고객 Cohort/채널/상품 진단 결과에서 바로 캠페인 액션까지 물 흐르듯 연결되어 진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액션들이 고객, 상품의 프로파일이 변화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적합한 캠페인을 적용할 수 있다. 데이터라이즈를 사용하여 자사몰을 운영하면 흡사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자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의 편이성과 정확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지향할 수 있다.
데이터라이즈 창업자 김성무 대표는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된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넘버웍스 공동창업자였다. 이후 재직 중이던 카카오를 2019년 여름 퇴사하여 두번째 창업인 데이터라이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필자는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통해 우연히 김성무 대표의 두번째 창업에 대한 포스트들을 보게 되었고 바로 콜드콜로 티타임을 부탁드렸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2년 반 넘게 주기적으로 창업 초기 과정들과 사업 성과들을 지켜보면서 창업팀과 제품에 대해 충분히 확신을 가졌고, 2022년 2월 데이터라이즈 Series A 리드투자를 진행하였다.
데이터라이즈에 투자한 이유는 가장 먼저 창업팀 DNA 때문이다. 공동 창업자 3인 김성무, 박민성, 이규민은 SK텔레콤, 카카오, 그리고 첫번째 창업인 넘버웍스까지 8년 이상을 같이 하고 두번째 창업을 또 함께 한 것이다. 농담반 진담반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성향이 정말 다른 세 창업자는 다음 10년 이상을 또 함께 하기 위해 창업 초기부터 조직문화와 팀빌딩 기준을 세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는 앞으로 같이 할 구성원들도 오랫동안 같이 할 사람들을 공들여 찾기 위해서 였다. 필자는 창업자 인생과 일관성 있는 창업 아이템을 끈질기고 절실하게 허슬할 수 있는 팀을 가장 선호하는데 이에 크게 부합했다. 두번째 이유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 분석 역량 측면에서 데이터라이즈는 어벤져스 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라면 누구나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과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카카오를 떠올릴 것이다. 창업팀은 SK텔레콤 데이터사이언스 센터에서부터 카카오 Growth-Tech TF까지 국내에서 가장 방대하고 폭넓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해본, 가장 희소성 있는 데이터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숙련된 팀이다. 마지막 이유는 제품의 초기 성과이다. 앞서 설명한 시장의 문제를 잘 파고드는 데이터라이즈의 솔루션은 출시 1년 만에 별다른 마케팅없이 제품력만으로 3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였다. 투자 이후 2022년에도 월 매출이 3배 이상 성장하는 등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라이즈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로 Sendbird와 같은 API 비즈니스로의 확장이다. 프로파일링 역량은 데이터라이즈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사몰 뿐만 아니라 기존 플랫폼 서비스들도 API를 통해 적용할 수 있다. 향후 중대형 고객사들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능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두번째로 파트너십의 확장이다. 데이터라이즈의 현재 고객사들은 대부분 카페24, 메이크샵을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브랜드 또는 쇼핑몰이지만 2023년부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의 적용이 기대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이미 50만 이상 창업자를 확보한 쇼핑 플랫폼으로 최근 이러한 창업자들의 디지털 체급을 키우기 위해 데이터라이즈와 같은 핵심 파트너들의 기술 솔루션들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데이터라이즈의 잠재 고객 규모 확장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해외 진출이다. 데이터라이즈는 2022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독보적인 자동화 기능을 앞세워 SaaS 시장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을 도전해보고자 한다. 담대한 도전이지만 한국에서 탄생한 SaaS 스타트업도 글로벌 SaaS 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