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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 개발자 채용이요? 예컨대 카카오에서 개발자를 뽑는다면 이력서가 1만~2만장 정도 들어옵니다. 어떤 사람을 면접으로 올릴 것이느냐가 큰 고민이죠. 학교를 보고, 학점을 보고, 자격증은 있는지 또 봐야하고, 좋은 기업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했던 경력이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그런데 이것들로도 진짜 실력을 걸러낼 수 없단 말이죠. 그래서 2017년 저희가 만든 코딩 테스트를 카카오 개발자 채용에 사용해봤습니다. 합격률은 5%. 예컨대 1만명을 테스트했는데 500명만 살아남고 9500명은 카카오가 최소 수준으로 잡았던 점수보다 낮았습니다. 면접을 볼 수 있는 실력이 안 됐던 것이죠. 그렇게 추린 500명을 대상으로 집중 면접을 봤더니 훨씬 좋은 풀의 개발자가 입사하게 됐어요. 실제 그렇게 여러 기업들이 코딩 테스트를 적용하면서 성능을 체험했고, 현재는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코딩테스트를 이용해서 개발자를 뽑고 있어요. 네이버, 라인, 카카오, 배민, 당근마켓 등 알만한 테크, 스타트업 회사들이 고객이죠.”

개발자 전쟁 시대 떠오른 코딩 교육. 이미 쫌아는기자들을 통해서 여러 코딩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이 소개됐습니다. 이 분야에 꽤나 이름난 스타트업들이 이미 여럿이고, 실제로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그 중에 그렙은 다른 곳들과 포커스가 다릅니다. 영어에 토익과 토플을 통해 기업들이 최소한의 영어 실력을 가늠한다면, 그렙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딩 테스트를 팝니다. 실제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 중이고, 그렙의 테스트를 본 개발자 수가 누적으로 45만명이 넘습니다. 그렇다보니 개발자들이 출제자인 그렙의 플랫폼을 자주 찾게 되고, 그렙은 플랫폼에 교육과 채용 서비스까지 붙여 확장했습니다. 올해는 코딩 테스트를 기반으로 미국 진출이 목표라는 그렙의 공동창업자이자 공동대표인 임성수 대표를 인터뷰 했습니다.

그렙의 임성수 대표. /그렙 제공

◇출제를 위한 개발자를 모은 이유, 문제 출제 능력 자체도 경쟁력

“2017년 이후 시작은 개발자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서비스로 시작했고요, 평가 서비스에서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교육과 채용 서비스까지 확장했습니다. 현재 개발자의 평가·교육·채용 3개의 서비스를 모두 하고 있고요, 공동창업자인 이확영 대표가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였습니다. 저는 박사 학위 받고, 대학에서 교수(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죠. 이확영 대표는 카카오 초기 CTO도 하고 현장을 뛰고 있었고요. 이확영 대표와 각자의 고충을 이야기하면서 사업 아이디어가 시작됐죠. 이확영 대표는 현장에서 개발자들과 함게 일하는 입장,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커리어 개발해서 취업도 시켜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개발자 시장에서 학벌과 스펙, 백그라운드를 너무 많이 따지고 개발자들도 대기업과 안정적인 직장만 찾던 시절이었죠. 결국 실력있는 개발자가 산업 전체를 바꾸는 시장인데 말이죠. 이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각자 운영하던 회사가 합병하면서 지금의 사업 모델이 시작됐습니다.”

“개발자 교육, 채용에 대한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가 됐어요. 해법은 제각각이었죠.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 채용 방식을 바꿔야 한다. 저희가 집중한 것은 ‘평가’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코딩 테스트였고요.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의 가장 큰 페인포인트가 ‘어렵게 뽑았더니 코딩을 잘 못하거나, 원했던 스킬과 다른 스킬을 갖고 있다’였습니다. 개발자에게 요구하는 개발 분야와 언어를 아주 세세하게 요구해도 “자신있다”고 이야기했던 개발자가 현장에서 제대로 코딩을 못하거나, 다른 스킬셋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빈번했거든요. 5~6년 전에는 더 심했고요. 결국 처음부터 개발자와 채용 회사가 잘 매칭이 되어야 현장에서 서로가 윈윈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코딩테스트를 만들었고 카카오가 테스트를 초기에 도입했었죠. 과거엔 서류와 면접 순이었다면 코딩테스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사람을 면접에 올리는 것으로 절차를 바꿨습니다.”

“코딩 테스트를 보는 기업들이 많으니 개발자들도 테스트를 준비해야합니다. ‘프로그래머스’는 테스트 준비를 위한 교육과 커리어 관리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개발자를 위한 교육·채용 서비스 플랫폼인데요. MAU를 기준으로 하면 23만명, 월간 페이지뷰로만 따져고 500만이 넘을 정도로 개발자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가 됐습니다.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붙여 확장을 하기 좋아진 셈이죠. 프로그래머스는 검증된 코딩테스트를 통과한 개발자들의 이력서가 잔뜩 쌓여있는 곳이죠. 그래서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개발자를 뽑으면 첫 연봉의 7%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채용도 중개하고 있는데, 기업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이후에 온라인 시험을 위한 기능을 붙였습니다. 화상 시험을 감독하는 ‘모니토’라는 서비스인데요, 2020년 출시했어요. 코딩 테스트 뿐 아니라 일반 기업의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해서 B2B 세일즈를 합니다.”

“회사 마다 출제하는 문제도 조금씩 다릅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한국의 빅테크 회사들은 정말 어려운 문제 출제를 요구해요. 전공을 하고 공부를 했더라도, 다년간 정말 열심히 코딩하지 않은 사람은 풀 수 없는 그런 문제죠. 반면 개발자가 중심이 아닌 회사도 있어요. 금융권이나 자동차, 반도체 회사들이 요구하는 코딩 테스트 수준을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컴퓨터공학 비전공자가 6개월~1년 정도 강도 높게 공부해서 저희 시험에 합격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코딩 테스트에 출제할만한 문제를 만들만한 인력이 내부에 없는 탓이죠. 일단 개발자 중심이 아닌 회사에는 개발자는 있어도 ‘문제를 낼만한 개발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뭐랄까요. 실전과 현장을 뛰는 개발자와 이론과 문제 출제에 특화된 개발자의 차이라고 해야할까요. 회사 내부에 문제 출제에 집중하는 개발자가 10명 정도 계십니다. 올림피아드 수상했거나 한국 대표팀으로 코딩 대회에 나가신 적도 있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이분들은 코딩 자체의 문제를 푸는 것을 즐기는, 그러니까 코딩을 퀴즈처럼 즐기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내기 위해선 수학적인 생각도 많이 해야하고, 아이디어도 많아야 하거든요. 서비스를 제한된 자원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실전 개발자와 다른 부류의 개발자입니다. 회사는 그런 개발자의 풀을 갖고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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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는요?

-채용에는 원티드, 교육에는 엘리스, 코드스테이츠처럼 그 분야를 잘하는 스타트업들이 다 따로 있는 걸요.

-시험에 대한 공정성 시비, 그러니까 그렙에서 공부해야만 유리한 것 아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고요. 또 코딩을 이렇게 규격화된 점수로 평가해야할 필요가 있나요.

-올해 팀원이 급격히 증가했네요.

-한국에만 있는 유별한 시험, 자격증 문화 아닐까요.

-스타트업이 좋은 개발자를 뽑는 방법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