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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미국의 스타트업 피스컬노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습니다. 창업 9년만에 상장한 피스컬노트의 창업자는 팀 황. 한국계 미국인 창업가고, 한국식 이름은 황태일, 1992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31세 입니다. 젊은 나이에 창업과 상장까지 골인했지만, 팀 황의 스펙은 모든 것이 빨랐습니다.
14세 때 선출직 변호사 선거 캠페인에 참여해 스태프를 키우는 역할을 했고, 16세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필드 관리자로 일을 했습니다. 17세에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교육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죠.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22살 나이에 친구 둘과 피스컬노트를 창업했습니다. 곧장 미국 정계로 뛰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스펙을 갖고 있는데 말이죠.
창업 9년이 지난 피스컬노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매출을 올리는 스타트업이 됐습니다. 피스컬노트는 미국 연방정부, 주정부의 법과 정책, 규제, 관련 판례 데이터를 AI가 수집하고 분석해 다시 세계 곳곳 정부와 정계, 기업, 각종 기관에 서칭과 분석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을 창업한 나이가 31살입니다. 이제 제 경력의 막 시작에 있을 뿐이죠. 여전히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상장 이후 한국을 찾은 팀 황 CEO를 만났습니다. 그의 대답은 짧고 간결하면서도 10대 시절 정치를 꿈꿨던 사람처럼 철학적이기도 했습니다. 뷰블의 임준영 대표는 “팀은 미국의 한국인 창업가 네트워크의 중심이죠. 미국에서 창업할 한국인, 한국계 창업가는 미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팀의 이야기를 꼭 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가 한국인 창업가가 미국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이라면 발 벗고 나선다고요. 그는 일주일에도 10~15명의 한국인 창업가들과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멘토링을 해준다고 합니다. 더 큰 무대에서 큰 꿈을 꾸는 한국인 창업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요. 미국 시장에 도전할 창업가를 위해 자신의 이메일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와의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습니다. 황 대표는 한국말을 꽤 잘 하는 편이었지만, 영어가 그의 생각을 말하기에 조금더 편해보였습니다. 번역체의 특성상 인터뷰가 평소보다 다소 딱딱할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정부와 기관, 글로벌 대기업 6000곳이 사용하는 제품
-어떤 고객들이 피스컬노트 제품을 사용합니까.
“첫번째 고객은 각국 정부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 정부는 다른 나라의 국방, 무역 등 수많은 법과 규제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죠. 정부 안 각 분야 기관들도 다른 나라의 법과 규제에 촉각을 세우기도 하고요. 두번째는 legal issue가 있는 기업들요. 특히 글로벌하게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은 자기 사업 영역의 법과 규제가 중요하고, 세금 관련 법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은 월스트리트의 투자기관과 투자자들이죠. 투자를 위해선 리서치 데이터가 필요하고요. 이런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피스컬노트의 제품들입니다.
국가로 보면 현재 피스컬노트는 세계 100개국에 진출해있고요, 특히 최근엔 유럽 쪽 데이터를 모으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죠. 런던, 브뤼셀,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인도에 지사가 있고 계속 확장 중입니다. 전체 고객 수로는 6000~7000개 기관과 기업이고요.”
-주요 국가의 법률, 각종 규제 등을 AI가 취합하고 정리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AI가 그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나요, 어떻게 만들었나요.
“자연어처리를 기반으로 한 AI입니다. 성능은 수십억장의 법률 문서를 하루 정도 안에 분석 가능하죠. 현재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 10여가지 언어로도 스스로 분석해서 정리·정돈하는 것이죠.”
-AI에게 맡겼다가 단 한줄이라도 법이 다르거나 틀리면 큰일이 날 텐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AI가 없던 시절과 비교를 해야합니다. 피스컬노트 같은 AI가 없던 시절엔 변호사들이 수천페이지가 되는 관련 법률을 찾아야 했어요. 그곳에 소비했던 시간과 비용을 수천분의 1로 줄여줬어요. 그만큼의 밸류를 추가한 것죠.
예컨대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을 생각해보세요. 미국에는 FDA가 있죠. 그런데 각 주마다 FDA가 또 따로 있어요. 텍사스에도 있고, 캘리포니아에도 있죠. 그리고 각 주마다의 세부 규정이 또 있어요. 미국 CVS(약국 체인)에 유통을 하려면 각 주마다 규제를 통과해야해요. 그리고 각 주의 세부규정도 계속 바뀌죠.
미국 한 나라에서도 약을 팔려면 각 주의 마케팅 규정을 알아야하고, 어디서 팔 수 있고, 언제 팔 수 있는지. 이런 것들과 관련된 법을 다 따져봐야 해요. 미국이 아니라 글로벌로 약을 팔겠다면 더 복잡하죠. 과거엔 이런 일들을 전부 변호사들이 해야했어요. 하지만 피스컬노트에선 이런 것들이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변호사들이 써야하는 시간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죠.”
-미국 변호사들의 시장을 빼앗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하하. 사실 이제 (미국 변호사들과)파트너 같은 관계가 됐습니다. 피스컬노트의 제품들이 그들의 시간을 벌어주거든요. 변호사들은 지루하고 반복적으로 법 조항을 살펴볼 시간에 고객들을 만나고 영업을 더 많이 할 수 있죠. 사실 이렇게 각국 법률을 한줄한줄 살펴보는 것들은 변호사들도 하기 싫어하는 일이었거든요. 자동화의 아름다움이라 해야할까요.”
◇“팀원 우르르 떠나고, 재무제표 못 봤더니 현금이 떨어지더라”
만만치 않았던 20대 창업, “기술보다 니즈를 찾아야”
-수천분의 1이라… 가격도 그만큼 비싸겠군요
“대부분 고객이 2~5년 다년 계약을 합니다. 비용을 1년에 한 번 내고요. 비용은 2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가 대부분 입니다. 올해 저희의 매출 목표는 1억7300만 달러입니다.”
-올해 1분기 매출만 400억원쯤 되더군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매출이 빠르게 늘었나요.
“두가지입니다. 첫째, 세계적으로 정치·안보 이슈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고, 세계 제조업 공급망이 흔들렸고, 인플레이션과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쳤어요. 이런 것들 때문에 각국 정부의 규제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타이밍이 아주 잘 맞아떨어진 것이죠. 두번째는 M&A(인수합병)을 활발히 했습니다. 아주 공격적으로요. 현재 목표로 앞으로 4년 동안 계속 많은 회사들을 인수할 것이고, 4년 뒤 연매출 5억 달러(약6500억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처음부터 법률 분석 AI, 이 사업 모델이 아이디어였나요. 중간에 피봇을 하지는 않았나요.
“네. 2013년 시작할 때부터 이 모델이었어요. 중국계, 대만계 친구와 함께 창업했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2014년 제품을 출시했죠. 셋다 부잣집도 아니었기 때문에 셋이 돈을 모으니 6000불이 조금 넘더군요. 실리콘밸리의 모텔 식스(미국의 모텔 체인)에서 창업했습니다. 모텔이지만 실리콘밸리는 실리콘밸리였죠.
사업 아이템은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법에도 관심이 많았으니까요. 오바마 캠프에서 일을 했을 때부터요. 10대 때는 정치인을 꿈꿨는데 프린스턴대 3학년 때 스퀘어에서 일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잭 도시가 트위터를 떠나고 만든 핀테크 스타트업 스퀘어요. 1년 정도 일을 했는데 스타트업이 세상에 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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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품을 만들었을 때 누군가는 사용을 했어야 할텐데요. 쉽게 설득이 됐습니까.
-순탄하게 성장했나보군요.
-작년엔 한국 스타트업(에이셀테크놀로지스)도 인수했습니다만.
-피스컬노트의 비즈니스는 테크와 정치, 그사이 어디쯤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미국 정치? 난 서포터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의 젊은 세대가 스타트업을 더 많이 창업할 밖에 없는 이유, 미국에 와야 하는 이유
-정치와 사업은 무엇이 다릅니까.
-창업 9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상장했습니다. 빠른 속도였는데, 한국계라서 어려운 점은 딱히 없었나보군요.
-한국인, 한국계 미국 창업자들이 종종 보이든데, 미국은 정말 한국인 창업자가 도전할만한 땅일까요.
-최근 한국인의 미국 창업 성공 스토리가 종종 나옵니다. 정말 한국인의 미국 스타트업 창업 성공 스토리. 계속 나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