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회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 [스타트업]의 콘텐츠를 일부 무료 공개합니다.
유료 가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8656
무료가입(일부 공개)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3087 입니다. 감사합니다.
경로 의존성이란 관성과 타성에 의해 현시점에서는 최선이 아닐 수 있음에도 그것을 계속 사용하는 현상이다. 경로 의존성은 시간이 오래될수록, 규모가 클수록 크게 나타난다. 농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으로 강력한 경로 의존성에 의해 그동안 혁신이 매우 더딘 산업이었다. 그로 인해 고령화와 기후변화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현대사회는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러한 위기를 기회 삼아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있다. 바로 애그테크(Ag-Tech) 산업이다. 농업은 단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기술·자본 집약적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에 의해 뒷전으로 밀린 적도 있지만 인간생활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식(食)과 연관된 산업인 만큼 시장 규모가 크고 견고하다. ①높은 혁신과 발전의 가능성 ②큰 시장 규모로 인해 애그테크 산업은 투자자에게도 기회의 영역으로 그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AlphaGo)의 대결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현재 와게닝겐 대학(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과 텐센트(Tencent)의 주최로 제3회 농업 AI 경진대회(Autonomous Greenhouse International Challenge, AGC) 본선이 진행 중이다. 방울토마토 재배 대결이 펼쳐졌던 지난 2회 대회에서는 본선에 오른 5개의 팀이 개발한 인공지능과 농업 전문가와의 대결이 펼쳐졌다. 그 결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5개 팀 모두가 생산량, 수익, 품질, 비용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인간 농업 전문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1위를 한 팀의 생산량은 인간 재배 전문가의 2배 수준에 달하였다. 1회 대회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 인간 농업 전문가가 2위를 했는데 단기간에 상황은 달라졌다. 인공지능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으며,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보급 및 적용된 스마트팜 솔루션은 대부분 센서를 통한 농장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및 환경 제어기를 통한 자동화 설비 제어 수준으로 작물 생산 과정에서 의사 결정 자체는 여전히 재배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비효율적인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아이오크롭스(ioCrops)는 스마트팜 농가에 IoT 센서와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급하며,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재배 처방을 실시간으로 구현하여 데이터 기반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생산의 자동화’를 넘어 재배 과정에서 ‘전략의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제2회 AGC에서 한국 유일의 본선 진출 팀이자 최종 3위를 기록한 디지로그(Digilog)팀의 주축으로 참여하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제어 솔루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하였다.
◇아이오크롭스가 꿈꾸는 미래농업의 모습
아이오크롭스의 기존 사업 모델은 자체 설계 및 개발한 센서 하드웨어, 타 제조사의 환경 제어기의 호환을 돕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농장의 모든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예측 및 분석, 농장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리포트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개발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된 프로젝트가 ‘대농지(대신 농사 지어드립니다)’였다.
아이오크롭스는 솔루션 이용 농가 중 하나였던 밀양의 파프리카 농가 온실 1개를 위탁 받아 운영 해보기로 하였다. 농장에는 실제 재배 경험이 없는 현장관리자 1명만 상주하고 있으며, 직접 재배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데이터 수집 및 인공지능 솔루션의 재배 처방에 따라 작업자들에게 농작업 지시만 진행하였다. 작년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농지 프로젝트의 결과 현재까지 해당 온실의 기존 생산량뿐 아니라 동일 농장주가 직접 운영 중인 다른 온실과 비교해서도 평당 생산량은 더 많았다. 온라인을 통한 AI 기반 원격 재배를 통해 재배 전문 인력 없이 인간의 영역을 최소화한 기술적인 재배 전략을 이용하여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음을 실증한 것이다.
아이오크롭스는 ‘환경 정보(input data)’ 뿐만 아니라 과실 부하, 줄기 직경, 생장 길이, 화방 상태 등 ‘생육 정보(output data)’를 비전 AI를 통해 획득하고 이를 농업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사람이 담당하고 있는 농작업 중 비중이 큰 수확, 적엽(잔이파리 제거), 적과(불필요한 양의 과실을 제거하여 남은 과실이 더 크게 성장하게 해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인공지능을 통해 농사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것은 물론 실제 작업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완전 자동화 농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크롭스가 꿈꾸는 미래 농업의 모습은 다양한 지역, 국가의 농장을 보유하며 각 농장에서는 인공지능의 지시에 따라 로봇이 농사를 짓고, 사람은 관제실(Control room)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및 통제하는 모습이다. 아이오크롭스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농업에 대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꿈꾸는 비전에 대해 공감하였고,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서 이를 이룰 수 있는 팀이라는 것에 설득되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 앞으로 농업에 더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아이오크롭스를 기대하며, 현재 진행 중인 제3회 AGC에서의 좋은 결과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