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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벤처 붐 열기가 정말 데일 정도로 뜨겁다. 열정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창업자들이 너나할 거 없이 벤처 시장에 뛰어들고 아이디어를 실행시킬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돈’, 즉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를 만난다. 창업자만 간절한 것이 아니다. 심사역 역시 창업자 만큼이나 간절한 마음으로 매 미팅에 임한다. 2021년이 저물어 가던 추운 겨울, 올해의 투자는 이렇게 마무리 되겠구나라는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을 때, ‘퓨쳐스콜레’의 신철헌 대표를 TBT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 미팅에서 TBT와 퓨쳐스콜레의 인연이 앞으로 계속될 거란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역대로 뜨거웠던 2021년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TBT의 마지막 투자는 ‘퓨쳐스콜레’가 되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의 태동

현재 전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인플루언서, 블로거, 유튜버 등과 같은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만의 콘텐츠 창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에서 본인들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팬을 모으고, 기업들의 마케팅을 돕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최근에 들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크리에이터들이 사업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웹사이트와 앱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하거나 전자책, 뉴스레터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코칭, 컨설팅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흐름에 따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자와 팬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을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관련 시장의 규모도 커지면서 플랫폼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또한 크리에이터를 위한 서비스 시장이 크게 열리는 초입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지도. /cb인사이츠

◇지식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를 위한 SaaS, 퓨쳐스콜레의 ‘라이브클래스’는 쉽고 친절하다

퓨쳐스콜레는 ‘미래의 학교’란 뜻의 교육플랫폼 기업이다. 지식 크리에이터들의 D2C 브랜딩 및 비즈니스를 위한 SaaS 플랫폼인 ‘라이브클래스(https://liveklass.com)’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지식 크리에이터들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어렵고 복잡하고 힘든 과정들을 겪고 있었다. 콘텐츠를 고민하고 제작하는 본질적인 일 이외에도 수강생을 모집하고, 모집한 수강생들에 강의와 입금계좌를 안내하고, 입금한 수강생 대상으로 Zoom 링크와 자료를 발송하는 기나긴 준비과정을 거친 후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 후에도 피드백은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등 실제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 크리에이터들은 엄청난 비효율을 감당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내가 경험한 라이브클래스의 장점은 사용자 관점에서 이러한 과정을 매우 쉽고 간편하게 만든 것이었다. ‘라이브클래스’를 통해서 지식 크리에이터들은 비효율적인 과정들 없이, 쉽고 빠르게 자신만의 독립적인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자동으로 결제 시스템을 세팅할 수 있으며, 수강생 연락 및 알림 자동화, 학습 성과 추적 기능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실제적으로 경제적인 도움이 되는 플랫폼인 것이다. 친절한 서비스 때문일까, 2019년 6월 출시한 라이브클래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2년 3월 현재 개설된 사이트는 3,500여개인데, 이는 1년전인 130개보다 무려 약 27배 성장한 수치이다. 글로벌 기준으로 추산되는 크리에이터의 숫자가 5천만명임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지금의 급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클래스 웹사이트 이미지. /퓨처스콜레

◇라이브클래스는 교육적인 효과가 탁월하다

‘라이브클래스’가 콘텐츠 공급자인 크리에이터, 즉 강사 입장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수요자인 수강생에게도 교육 효과가 탁월하다. 유튜브에서 양질의 무료 콘텐츠를 볼 수 있고 AI가 최적의 정답을 찾아주는 시대이지만, 교육은 여전히 과거 산업시대 방식에 머물러 있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며 온라인 교육은 보편화되었지만, 통상 VOD와 같이 일방적인 방식으로 전달만 되고 있어 수요자들이 기대하는 맞춤형 지식과 노하우 습득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환경에서 수강생들은 강사로부터 맞춤형 교육을 받거나 깊이 있는 피드백을 받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요즘은 지식을 가르치는 티칭(Teaching) 보다 개인의 개별적인 문제해결을 돕는 코칭(Coaching)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코칭(Coaching)이 가능한 ‘라이브클래스’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또한 ‘라이브클래스’는 온라인 교육의 최신 트렌드인 ‘코호트 러닝(Cohort-Based Courses)’을 실현한다. 코호트는 울타리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말로,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을 말한다. 즉,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참여의지가 매우 높은 비슷한 수강생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소통이 진행되므로, 수강생들은 좀더 정확하고 빠르게 본인이 원하는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라이브클래스’는 수강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문제에 맞춰 쉽게 지식을 아카이빙(archiving)할 수 있는 툴과 기능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수강생들이 느끼는 교육적 성취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온라인 교육의 최신 트렌드인 학습자 중심의 ‘Cohort-Based Courses’ 방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한 것이 바로 라이브클래스이다.

◇소명 의식을 가지고 진력을 다하는 창업자와 끈끈하게 결합된 전문가 팀

투자를 결정할 때는 시장, 제품과 서비스, 성과, 투자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러한 객관적인 이성의 허들을 넘은 후에는 조금 까다로운 영역의 심사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심사역들의 마음을 움직이느냐이다. 나는 보통 두 가지 마음이 들 때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한다. 첫 번째는 ‘감탄’, 두 번째는 ‘존경’이다.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감탄’을 불러올 만큼 혁신적이고 아름답다면,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라이브클래스’는 감탄을 자아낼 만큼 혁신적이면서도 쉽고 지금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더 나은 발전 방향도 전략적으로 구축돼 있었다.

최종적으로 투자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창업자에 대한 ‘존경심’이 필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철헌 대표는 존경스러운 창업자였다. 신대표는 10년 이상 교육 관련 사업만을 고집한 연쇄 창업자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창업했다. 왜 하필 교육사업만 고집하는지 궁금했다. 신대표의 대답은 간단했다. ‘교육 기회의 격차가 없어져야 한다는 게 나의 종교 같은 신념이고, 퓨쳐스콜레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꿈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신념과 꿈을 최우선으로 이야기하는 대표를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이어 신대표는 ‘넉넉지 않은 형편에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입학하고 좋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교육 격차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을 없애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부채의식과 불굴의 실행력을 가진 창업자 신대표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대표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과 매력 덕분에 ‘퓨쳐스콜레’에는 교육에 진심인 전문가들이 모이게되었다. 인도에서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밸런스히어로’ CTO 출신인 이영태 CTO를 비롯, 네이버커넥트 재단 출신인 송상수 CSO, 10년 이상 교육시장을 두루 경험한 김성원 COO 등이 똘똘 뭉쳤다. 신뢰감이 드는 경영진이었다. 냉정하게 숫자를 중심으로 판단하길 좋아하지만, 정말 투자하고 싶다는 응원의 마음이 생겼다. ‘우리는 지식으로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연결합니다’라는 회사의 비전처럼, 라이브클래스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SaaS로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신철헌 대표(맨 앞 줄 최우측)와 퓨처스콜레 팀원들, 1월 비전 수립 워크샵 이후. /퓨처스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