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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하우투]는 현장 창업가의 경험과 생각을 담습니다. 정답이 아닐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서가 아닌, 현장에 선 이의 노하우 공유입니다.

오늘의 ‘하우투’는 카카오 출신 둘의 필리핀 마닐라 창업기입니다. 2011년 카카오 사번 70번대 입사한 이진호 대표(44), 창업한 스타트업이 카카오에 인수돼 합류한 나영채(41) 대표는 각각 카카오필리핀 법인장과 필리핀 CTO를 맡으면서 필리핀 시장 개척의 특명을 받고 마닐라로 건너갔습니다. 2년간의 카카오톡 동남아 시장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시점, 둘은 카카오로 안정적인 복귀가 아닌 마닐라에서 게임 회사 창업을 선택합니다. 2016년 슈퍼진 창업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회사는 2020년 매출 270억원과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한 작고 튼튼한 게임 스타트업이 됐습니다. 그래서 ‘두 창업자가 마닐라에서 사는 법’을 들어봤습니다. 이진호 공동대표의 워딩은 (이), 나영채 공동대표의 워딩은 (나)로 표기했습니다.

슈퍼진의 창업가, 이진호 대표(왼쪽)와 나영채 대표 /슈퍼진 제공

◇카카오필리핀 법인으로 발령, 카톡은 접었지만 창업을 택했다

“(이) 2013년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완전 자리를 잡았죠. 하지만 경쟁사인 네이버 라인이나 텐센트 위챗이 글로벌 진출을 왕성하게 하던 시점이었어요. 당시만해도 스타트업이었던 카카오의 리소스는 제한적이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는 있었죠. 동시에 여러 국가는 못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필리핀을 찝어서 진출했던 것이 카카오필리핀 법인이었어요. 필리핀 현지 대형 미디어 회사와 JV로 출범했고, 제가 대표를 받았고 나 대표가 CTO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카카오에서 개발자 두분을 모셔서 4명의 작은 팀으로 시작했죠. 입사 때 롤이 글로벌 진출 전략 수립과 실행이었습니다. 마닐라를 가야하는 운명이었죠.”

“(나) 저는 자원했어요. 대학 때 어학연수로 필리핀에서 6개월 정도 지냈거든요. 그때 기억이 좋았어요. 바다와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거든요. 영어도 통했고요. 그래서 은퇴하면 필리핀와서 살아야지 했는데, 사내에서 필리핀 갈 사람을 찾더군요. 주저없이 손들었습니다.”

“(이)카카오톡의 필리핀 시장 도전은 아시다시피 잘 안 됐습니다. 당시 메신저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고, 페이스북도 메신저를 내놓았고요. 결국 본사에서 글로벌 진출 계획은 접는 것으로 결론이 났어요.

그런데 필리핀에서 찾았던 인사이트 하나가 생각났어요. 필리핀에서 카카오톡에만 매달렸던 것은 아니었고, 나름 개발자들이 왔으니까 작은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해서 만들었던 웹퀴즈가 ‘스낵박스닷컴’이었습니다. 간단한 퀴즈를 풀고 광고가 같이 나와서 매출을 올리는 콘텐츠였죠. 정말 가볍게 만들었는데, 갑자기 어떤 퀴즈 하나가 1000만 PV를 달성했어요.

그런데 분석을 해보니 전세계에서 접속자가 나왔어요. 필리핀은 해외에 이민간 동포가 많은 나라에요. 미국만 하더라도 필리핀 교포가 1000만이나 돼요. 특히 필리핀은 페이스북을 열심히 쓰고 소셜미디어 이용자와 사용 시간이 많은 나라죠. 필리핀의 바이럴이 홍콩, 싱가포르에 도달해서 PV가 나오고 다음엔 미국에서도 수치가 쭉쭉 올라갔어요. 그다음은 중남미, 유럽까지 전파됐죠.

아, 이것이라면 서비스가 가능하겠다. 필리핀이나 동남아 국가들은 1인 노출당 광고단가가 미국의 15분의 1 수준으로 싸요. 필리핀 내수 시장만 노리면 적자를 감수해야죠. 하지만 필리핀은 영어를 쓰는 국가예요. 영어 콘텐츠에 대한 언어장벽이 없죠. 필리핀에서 영어 콘텐츠를 만들어 미국까지 도달한다면 글로벌 바이럴로 사업할 수 있겠구나. 게다가 필리핀은 인건비도 싸고, 개발자들도 영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스타트업에겐 특장점이죠. ‘이렇게 사업을 하면 수지타산이 맞겠다, 여기가 글로벌 바이럴을 하기 위한 Right Place 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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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원문에 실린 사진과 그래픽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슈퍼진 팀원들의 회식 /슈퍼진 제공
2019년 마닐라 팀원들의 한국 여행 중 남이섬에서 찍은 사진. 2018년 KPI 달성 기념으로 단체 여행을 왔다. /슈퍼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