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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점요? 일단 2017년 9월요. 신박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창업하려고 마포구청에 갔더니 창구 직원분이 ‘저기 서류 쓰고 개인사업자 등록하세요’ 안내하셨어요. 그래서 개인사업자 등록했죠. 연구원 출신인데, 창업이나 스타트업 관련해선 아무 것도 몰랐던 거죠. 투자를 받으려면 어떤 구조여야하는지도 모르고요.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시작한뒤 저랑 공동창업자랑 시드 투자도 없이 돈을 부으면서 하다가 이건 안되겠다 하고 스톱했죠. 그리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도전하면서 법인 전환한게 2019년 8월요. 그럼 창업은 2019년이라고 해야할까요”
송찰스기석은 젠틀에너지 창업자입니다. 교포입니다. 본명은 Charles Kiseok Song. 미국의 대학원(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유학생으로 온 아내를 만나, 한국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 유창하다못해 교포인지 몰랐을 정도입니다. 송 창업자는 “아무래도 대기업(LG화학)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보니 금방 익숙해지게 되더라구요”라고 합니다.
송찰스기석 대표의 이력
2019.10 ~ 현재 : 젠틀에너지 주식회사
2018.1 ~ 2019.4: 보스톤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산업재 및 기술미디어통신 분과)
2017.9 ~ 2019.10: 씨케이송연구소
2014.8 ~ 2017.9: LG화학 책임
2008.9 ~ 2014.12: Northwestern University, 석박통합 졸업 (화학과, 태양광 발전소자) 2004.8 ~ 2008.5: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학사 졸업 (화학과)
◇마포구청에서 개인사업자 등록하라는 안내받고 법인 아닌 개인사업자로 시작
신박한 기술이란게 뭔가요?
“신박한 기술이란건, 마찰전기 발전소자요. 겨울에 의류에서 정전기가 생기잖아요, 그걸 전기로 모아서 쓰는 기술이예요. 신기술이죠. 세상에 등장한게 2012년이고요. 저희는 2017년에 진짜 생활에 쓸 수 있는 상용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특허 등록했습니다. 이 기술로 ‘신재생 풍력 발전기’를 만들자고 했어요. 개인사업자 등록하고 정말 열심이었고 그해말 결국 작동하는 모델을 만들었어요.”
“만든 모델을 들고 투자받으려고 벤처캐피털 만났는데, 그 분이 묻더군요. “이 기술로는 언제부터 돈을 벌 수 있나요”라고요. 저희 대답은 한 7~8년 뒤면 가능합니다였는데, 그 분이 “저희 펀드의 만기가 7년짜리인데요, 투자 어렵네요”라고 해요. 그때 느꼈죠. 우리 참 생각없이 했구나라고요. 열정만 가지곤 안되는구나라고요. 결국 저와 공동투자자는 사업 중단했고, 이듬해인 2018년 1월에 각각 컨설팅과 투자업계로 취직했어요.”
결국 중도 포기?
“포기한게 아니고, 중단한 겁니다. 저와 공동창업자는 이번엔 일을 저지르기전에 좀 조사하자고 생각했죠. 이 기술로 빨리 돈 벌 수 있는게 뭘까를 고민했는데, 그때 해외 반도체기업의 지인이 조언했어요. 너네 기술의 전기량은 풍력 발전기 돌리기엔 부족하지만, 센서 돌리는데는 충분하지 않겠냐고요. 반도체 회로도는 3.3볼트, 5볼트로 돌릴 수 있거든요. 그때 피벗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가 발전 센서로요.”
“한번 실수한거니, 잘해보자고, 이번엔 자가발전 소자를 모두 리스트업했어요. 열, 빛, 진동, 자기장 등을 전기로 바꿀 수 있어요. 저희 기술은 이런 소량의 제각각 전기를 회로에 쓸 수 있는 3.3볼트, 5볼트의 정류로 만드는 겁니다. 어디다 쓰냐고요? 스마트팩토리의 자가발전 센서입니다. 말그대로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돌아가는 센서입니다. 부착식입니다. 그냥 가져다가 공장 기계에다 부착하면 끝입니다. 뭐가 좋냐구요. 도입비용이 훨씬 낮아집니다. 기존의 다른 스마트팩토리 센서는 공장 기계 이곳저곳에 달때, 전기를 끌어오느라 공사를 해야해요. 공장도 공사 기간엔 멈춰야죠. 젠틀에너지는 공사가 필요없고, 공장 멈출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갖다 붙이면 끝이거든요.”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인데...인공지능과 센서간 연관성 모르는 투자자도 만나봤어요
전기가 필요없는 센서의 등장이네요.
“이렇게 센서에서 모은 공장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경영지표를 뽑아줍니다. 고객사 가운데 항공기 부품회사가 있는데, 이곳은 금속을 잘라서 비행기 부품을 만들어요. 부품 종류만 연간 1만개 이상입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인데, 어떤 부품은 1년에 10개 미만으로 생산해요. 원가가 두리뭉실하고, 품목별 분석은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체 결산해야만 그나마 알죠. 사실 대부분의 공장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대체 어디에 비효율이 있는지조차 몰라요. 젠틀에너지는 원자재 투입 지점, 공장의 가공 공정, 마지막 꺼내는 지점에 부착식 센서를 달아요. 원자재가 언제 들어가, 어느 기계에서 몇분씩 가공 절차를 거쳐, 언제 꺼내갔는지가 나와요. 낭비된 시간을 알 수 있어요. 이 공정의 버틀넥이 설비인지 인력인지와 같은 정보, 공장을 최대한 가동할 때 나올 생산량 추정치를 알려줍니다. 그러면 경영자는 인력을 추가 고용할지, 어떤 설비를 더 구매할지와 같은 경영 판단을 하는데 이 정보를 활용합니다.”
“캡스톤은 2020년 9월에 투자하셨어요. 캡스톤 칭찬요? 할것 많죠. 창업자가 세련되게 설명 못해도 찰떡같이 이해해주는게 제일 멋있었습니다. 솔직히 기술 잘 모르는 투자자도 많아요. 한 투자자한테 투자 설명을 하는데, 갑자기 ‘센서요?’라고 하세요. 그러면서 인공지능(AI) 회사인줄 알았다고, 센서를 한다면 하드웨어 회사냐고, 자신들은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하드웨어 회사에 투자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들을 필요없을 것 같다고 해요. 5분만에 일어서야했어요. "
“근데 아시죠? 인공지능은 데이터가 있어야하고, 그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 기술이 핵심인거요? 저흰 센서부터 인공지능까지 모두 하는데, 그 분은 그 연관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가비지 인, 가비지 아웃’(수집한 정보가 쓰레기이면 인공지능이 분석한 정보도 쓰레기란 뜻)이란 뜻을 모르시는 분이었죠.”
“참, 캡스톤. 캡스톤은 설명을 듣고나서, 이런 기술이면 말씀한 곳말고도 이러저런 산업 분야에도 파급력이 있지 않겠나고 역제안했어요. 기술에 대한 토론이 가능했어요. 그리고 투자할때 이야기한 부분을 모두 지켰어요. 젠틀에너지가 자금이 떨어져갈때, 매출을 일으킬 회사를 소개하고 미팅 자리도 만들어줬어요. 창업 공간도 같이 알아봐주고, 다른 투자자도 연결시켜주고요.”
본래 창업 아이템은 마찰전기 발전소자잖아요?
“맞습니다. 창업의 시작이었죠. 내년 하반기에 그 제품 내놓을꺼예요. 꿈은 이뤄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