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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에 출산했어요. 투자 유치는 1월 초에 클로징 했고요. 만삭의 몸으로 피칭하러 다녔어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도 피칭 했죠. 제 몸이 무거워서 힘든 것은 당연했지만, 더 큰 걱정은 ‘내가 제 역할(투자유치)을 못해서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떡하나’였어요.”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자주 하고 있답니다. 창업가 이혜민(37) 대표도요. 줌 미팅 때 가끔 직원들을 빵터지게 만드는 상황이 있다고 합니다. 이혜민 대표의 아이가 엄마를 찾아 화면 속으로 쏙 등장한답니다. 그러면 직원들이 ‘안녕~’을 외치고, 이혜민 대표는 태연하게 회의를 진행합니다.
대표가 만삭의 몸으로 115억원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받은 핀다는 지금 전력 질주 중인 스타트업입니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선스를 땄고, 다음달부터는 맞춤형 대출과 사업자용 대출 서비스도 강화합니다. 강남, 판교 일대 독자라면 버스와 지하철에서 핀다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그만큼 핀다가 성장의 티핑 포인트에 있다는 이야기겠죠. 이런 회사의 창업자에게 육아와 출산은 어떤 무게일까요.
“회사 여성 출산 1호예요. 제가 사례로 남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딜레마에 빠져요. 너무 지독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나태해질 수도 없고요. 제가 독하게 회사만 챙기면 다른 여성 팀원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고, 그렇다고 대표가 제 몸과 육아에만 올인할 수도 없고요. 그 중간 지점 어디, 그걸 아직도 찾고 있어요. 정말 어려워요.”
주변 워킹맘들이 출산을 열렬히 응원했다고 들었습니다.
결혼한 지 오랫동안 아기가 없었어요. 계획해서 낳은 것도 사실 아니고요. 우연하고 감사하게 아기가 생겼죠. 이번 투자 유치 때가 아니라, 결혼 직후 투자 유치를 받으러 다니면서 받았던 질문이 계속 걸렸어요.
‘이 대표는 결혼하면 회사 어떻게 할 건가요’ ‘아이 낳으면 회사 어떻게 할 건가요’ ‘그러면 투자받는데 어려움 있지 않을까요?’ 같은 질문 들어본 적 있죠. 남자 창업가에게는 ‘결혼하면 회사 어떻게 되냐고’ 묻진 않잖아요. 최근엔 이런 질문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 거의 듣지 못하지만요.
아기를 갖고 나니 주변 워킹맘들이 ‘네가 출산하면 나도 낳겠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다른 워킹맘보다 좀 더 바쁘니까, 제가 엄마가 되면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1월에 출산하고 3월부터는 일주일에 두번씩, 4월부터는 매일 출근했어요. 복귀가 조금 빠르긴 했다만 조금씩 적응하고 있죠. 그래서 주변에 출산 전도하고 있어요. 막상 해보니 출산에 대해 회사와 사회, 가정 모두에서 배려가 정말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육아와 일의 밸런스, 잘 찾으셨나요
아뇨. 밸런스가 아니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아이를 거의 못 봐요. 하루에 30분 정도요. 육아는 어머니와 시터님이 도와주시고요. 아이가 8시 반쯤 자요. 그러면 제가 7시 30분쯤 집에 도착해서 같이 목욕하고 아이를 재우죠. 육아는 처음이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요. 그래서 주말에 정말 열심히 놀아주죠.
제가 직접 겪으니 회사의 복지 제도를 한 번 더 보게 되더군요. 사실 대기업처럼 빵빵하게 지원할 수는 없지만…최근엔 아이 입학식과 졸업식 특별 휴가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워케이션(work+vacation)휴가도요. 1년 마다 1주씩 새로운 곳으로 가족들과 여행 가서 원격 업무를 하는 휴가죠. 경험하기 전엔 ‘그렇겠구나’했던 것들이 이젠 ‘그렇구나!’가 됐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복지 제도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어요.
핀다가 ‘결혼과 다산의 스타트업’이 됐으면 해요. 회사에 싱글로 입사하신 분들이 결혼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여성 출산은 없지만, 아빠가 되신 분들도 많고요. 이 기세가 쭉 이어졌으면 해요.
◇ 진짜 접을 생각으로 마지막 프로덕트를 만들다
금융과 전혀 관련없는 학과(고려대 서어서문학)고, 이전 창업 아이템도 금융이 아닌데요.
제가 화가 나서요. 눔 코리아 창업 이후 1년 정도 공백이 있었어요. 액셀러레이터 500 스타트업의 어드바이저였죠. 은행에선 무소득으로 분류됐어요. 당시 결혼했었거든요. 전세 대출 받아야해서 상담하러 세 군데를 갔는데 두 군데에선 상담 거절됐어요. 소득 있는 남편(잡플래닛 황희승 창업가) 데려오래요. 한 지점에는 30분을 기다렸는데 상담사가 저보다 정보가 부족했어요.
열이 받더군요.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쇼핑도 하고 구매도 하는 시대에 대출은 부모님 세대 대출상품 찾는 방식이 그대로였으니까요. 인터넷에서 대출 정보 알려고하면 ‘지점 문의’라고 쓰여 있고, 지점에 전화하면 또 지점마다 조건이 조금씩 달라요. 제가 ‘돈’에는 깐깐했거든요. 엑셀로 돈이 어디서 들어왔고 어떻게 나갔고 현금흐름을 꼼꼼하게 관리해요. 그렇게 커피 한잔도 아끼려고 하는데 대출은 이게 뭔가. 원래 이런 건가? 나만 이렇게 불편한가? 이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캐치프레이즈 ‘금융을 쇼핑하다’가 나온 것인가요
처음에는 단순 대출 상품별 조건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세 정보’ 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인터넷으로도 찾고, 지점에 전화도 하고 고객인척 방문도 하고 해서 정보를 모았죠. 하지만 개인별 맞춤 대출 조건을 제시할 수 없었어요. 금융기관이 아니라서 법적으로 ‘대출 중개’ 자체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 제한된 틀 속에서 최대한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려고 했죠. 쇼핑 정보 사이트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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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원문에 실린 사진과 그래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