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스타트업]에서 발송한 콘텐츠입니다. 매주 화/목/금 레터를 발송하는 유료 멤버십입니다. 스타트업 콘텐츠를 모은, 회원 전용 아카이브 [쫌아는아카이브]도 제공합니다. 가입을 원하면 [클릭] 하세요. 네이버에선 이 링크입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3087


“왜 그런 경험들 있지 않나요. 페이지 하나 보려고 팝업 광고 3~4개씩 껐던 경험이요. 효율이 낮은 광고로 수익을 내려는 기업은 앱과 페이지에 광고를 많이 붙일 수밖에 없어요. 수준 낮은 10개 광고보다 제대로 된 1개 타겟 광고를 노출해 광고 효과가 나면 이런 불편도 사라지죠. 카메라를 이미 샀는데, 계속 카메라 광고가 뜨지 않나요? 누가 내 폰을 훔쳐보는 것 같아 기분 나쁘고요. 그런 경험을 하셨다면 그 광고의 기술 수준이 조악한 겁니다. 업계에서는 ‘리타겟팅 광고’라고 해요. 내가 봤던 상품과 똑같은 상품이 계속 광고로 뜨는 것이요. 단순히 카메라를 샀거나 봤다고 해서 고객을 ‘카메라 잠재 고객군’으로 넣고 카메라 광고만 띄우는 것이죠. 좋은 광고는 고객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도 있어요. 카메라를 샀으면 삼각대를 추천해주거나, 렌즈를 추천하거나, 아니면 카메라를 샀으니 여행 패키지를 추천할 수도 있고요. 이용자의 특성을 얼마나 정교하게 나누고 분석하느냐에 달렸죠. 몰로코는 이걸 기술로 하겠다는 스타트업입니다.”

‘다들 보기 싫어하는 광고 비즈니스, 부정적 시선이 많은데 왜 하필 광고 기술 회사를 창업했나요’ 라는 질문에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제가 나쁜 광고를 보기 싫어서요”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안익진 대표가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몰로코는 지난 5월 유니콘이 됐습니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으로는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와 눔 정세주 대표에 이어 세번째인데요. 나름 테크 업계를 쫌 취재해왔던 쫌아는기자들에게도 이름이 낯설었습니다. 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것은 몰로코와 관련된 수많은 기사. 도대체 무슨 비즈니스를 하는지 읽어도 제대로 이해를 못 하겠더군요. 인공지능, 클라우드, 타깃 광고 같은 모호한 단어들의 연속이었죠. 그래서 한국에 들어온 안익진 대표를 만나러 갔습니다. ‘몰로코는 무슨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머신러닝과 클라우드 기술로 모바일 광고를 돕는 기술 회사”라는 안 대표의 대답. 2호는 ‘저를 테크 백치(白癡)라고 생각하고(실제 그렇습니다), 인터뷰 시간을 다 써도 좋으니 어떤 기술인지 설명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안 대표가 보드마커를 들고 화이트보드에 ‘좋은 광고 기술’을 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질문을 다르게,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 몰로코가 노출하는 광고를 볼 수 있는 건가요.

구글과 페이스북이 사실상 전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 넘버 1,2를 다투고 있어요. 하지만 이 둘을 제외한 수많은 앱과 웹에도 광고는 있죠. 몰로코는 이런 인벤토리에 광고를 노출하는 기술을 만들어 연결해주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요. 틱톡, 일본 라인, 삼성 갤럭시, 스포티파이에도 광고 인벤토리가 있어요. 이런 인벤토리에서 몰로코 기술을 이용한 광고가 나오고 있어요. 하루 최대 2000억건의 광고를 송출 가능하죠.

광고 인벤토리를 맡아 운영해주는 온라인 광고 대행업인가요?

아뇨. 저희는 광고 영역을 직접 운영하지 않아요. 실시간 입찰을 할 뿐이죠.

실시간 입찰요? 광고도 경매하나요?

광고를 보는 이용자는 모르겠지만, 광고를 보는 그 순간 뒤에서는 실시간 광고 입찰 네트워크 시스템이 돌아가요. 업계 용어로 ‘익스체인지’라고 부르죠. 트위터 광고영역을 실시간으로 입찰하는 ‘트위터 익스체인지’, 삼성 갤럭시 관련 앱의 광고 영역을 입찰하는 ‘삼성 익스체인지’, 구글도 ‘구글 익스체인지’가 있어요. 예컨대 삼성페이 같은 앱을 열면 광고 인벤토리가 있어요. 그러면 개인 스마트폰은 삼성이 사용 중인 광고 서버에 ‘이용자가 곧 광고를 보게 됩니다’라고 알려줘요. 몰로코는 삼성 익스체인지와 연결이 되어 있죠. 그다음, 삼성 익스체인지가 몰로코에 물어봅니다. ‘이 자리에 어떤 광고를 얼마에 하시겠습니까’라고요. 그러면 머신러닝이 연산을 해서 대답해줘요. 유저가 반응할만한 광고를 적절한 가격에 노출한다는 명령을 쏘는 것이죠. 머신러닝이 순수하게 연산을 처리하는 시간은 20ms(0.02초), 이 모든 응답이 오가는 일은 0.1초 안에 이뤄집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피해 제3지대의 광고를 관리한다는 접근이군요.

페이스북, 유튜브와 구글만으로는 광고주들이 원하는 도달 효과가 안 나오니까요. 세상에 새로운 앱과 서비스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거기에 수많은 광고 인벤토리가 달려나와요. 구글과 페이스북의 제한된 타깃 광고로는 광고 효과가 제한적이죠. 심지어 페이스북의 점유율도 점점 줄어가고 있고요. 몰로코는 그밖의 영역을 커버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더 뾰족하고 날카로운 기술이 필요하죠. 다양한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요. 그래서 딥러닝으로 초당 200만건을 처리하죠.


뉴스레터 [스타트업]에 가입하면 이 기사의 전문은 물론이고 그동안 축적된 콘텐츠 전부와 매주 신규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한달 커피 한잔의 가격으로 스타트업 현업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세요.

아래는 원문에 실린 사진과 그래픽입니다.


몰로코 개요

◇러시아 유니콘, 베트남 게임 회사 등 고객사 250곳… 클라우드 위에선 자유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가든스케이프 게임 화면. 화분에 물을 주는 오른쪽 아저씨를 본 적 있다면, 몰로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광고를 본 것이다.
몰로코 투자 유치

◇구글서 유튜브 영상추천 기술 만들다 눈 뜬 광고 비즈니스… 올해 매출 5000억원 목표, 여전히 먹거리는 많다

몰로코 년도별 직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