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해 코로나 위기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일자리를 크게 늘리며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벤처 금융제도 추진 등을 통해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 고용인원은 72만4138명으로 1년 전보다 7.9%(5만2906명)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 등 3개 업종에서 3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추진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권 장관은 “(쿠팡의 경우는) 토종기업이 한국에서 투자받고 성장해 외국에 나가는 것과 조금 다르다”며 “실제로 상장하는 기업은 미국 기업(쿠팡 LLC)으로,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쿠팡의 지분 100%를 가진 쿠팡LLC가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미국 회사라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쿠팡이 한국에서 사업을 펼쳐 유니콘 기업으로 컸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정도로 우리 벤처 생태계가 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복수의결권과 쿠팡의 미국 상장을 연결 짓는 것에 대해서는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상장이 편하게 되고, 없다고 상장이 안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복수의결권은 그 나라에 가장 맞는 방식을 취사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며 “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