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점의 짬뽕 맛을 식별하는 센서를 개발해달라(더본코리아)’

대기업이 풀지 못한 난제(難題)를 공개 의뢰하면 스타트업(초기 창업 기업)들이 일제히 달라붙어 문제를 해결하는 대기업·스타트업 협업 방식이 도입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숭실대 AI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판을 정부가 깔아준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기업은 자신이 원하는 기술·아이템을 어떤 스타트업이 가진지 모르고,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을 개발·보유하고도 적절한 사업 파트너를 찾지 못해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미스 매칭’이 있었다. 그래서 대기업은 그동안 사내(社內) 벤처와 주로 협업해왔다.

◇대기업이 의뢰한 난제, 스타트업이 해결

앞서 7월 롯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KBS, 로레알, 더본코리아 등 대기업 9곳이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한 과제 9개를 공개 의뢰했고, 스타트업 208곳이 도전했다. 예를 들어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의뢰한 ‘홍콩반점의 짬뽕 맛을 식별하는 센서를 개발해달라’는 과제에는 12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서면·대면 평가를 거쳐 6개 스타트업이 결선에 진출했다. 참여한 스타트업은 재료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맛 균일화, 인공지능 영상 분석을 통한 맛 예측, 분광기술을 활용한 식자재 분석 등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홍콩반점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도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KBS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새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예측’, 필립스는 ‘병원 내 감염병 환자 모니터링과 AI 기반의 환자 상태 분석’, 로레알은 ‘친환경 2차 포장소재 개발’ 등의 과제를 의뢰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중소·중견기업으로도 확대"

우수한 해결책을 제시한 스타트업은 대기업,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대기업은 고가(高價)의 장비와 인프라, 데이터를 제공하고 정부는 연구⋅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최대 25억원까지 대주는 방식이다. 대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내년부터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