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아시아·태평양 성형외과 국제 학술 행사 ‘APS KOREA 2026’에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리투오 단독 런천 심포지엄과 인더스트리얼 세션을 열고, 작용 원리와 시술 전략, 향후 확장성 등을 소개했다. /엘앤씨바이오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안티에이징(항노화), 웰에이징 바람과 기술 고도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새 먹거리로 스킨부스터가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킨부스터는 유효 성분을 피부에 직접 주입해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로, 기업들이 개발해 출시하는 제품은 대부분 의료기기에 해당한다.

14일 의약계에 따르면 봄철 학회 시즌을 맞아 성형외과·피부과 주요 학술 행사에서 스킨부스터가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과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중심으로 시술 트렌드, 제품 경쟁력, 안전성을 다루던 학술 행사에서 스킨부스터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체조직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Elravie Re2O)’를 개발한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11~12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성형외과 학술 행사 ‘APS KOREA 2026’에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제품 시술 전략, 향후 확장성을 다룬 심포지엄과 세션이 진행됐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메디텍은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ASLS) 춘계학술대회에 참가해 최근 출시한 ‘하이로라(HYRAURA) 스킨부스터’를 알리기 위한 부스를 운영하고, 의료진 대상 강연을 통해 시술 기법과 제품 특성을 소개했다.

차메디텍이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에서 홍보부스를 차리고 주입형 의료기기 하이로라를 홍보하고 있다. /차바이오그룹

◇ 기업들 차별화 경쟁…“한국이 유행 선도”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외과적 수술을 제외한 글로벌 안면 미용(Facial Aesthetics) 전체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약 125억 달러(약 18조원)에서 연평균 약 11% 성장해 2030년 약 350억 달러(약 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킨부스터 시장은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조사기관은 한국이 203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스킨부스터 시장이 단순 수분 공급을 넘어 엑소좀(Exosome), PDRN, PLLA 등 차세대 재생 성분 중심의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데다 여성 중심이었던 시장에 남성 소비층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실제 기업들은 히알루론산(HA) 중심에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ECM(세포외기질) 기반 제품으로 확장하며 성분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메디텍은 피부 구조를 지지하는 dWAT(Dermal White Adipose Tissue)층을 타깃으로 한 스킨부스터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제품은 주입 시에는 부드럽고 시술 후에는 제형 유지력을 높인 ‘이중 물성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해 9월 ECM 기반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인체조직 유래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활용해 세포외기질을 보충하고 피부 구조 복원을 돕는 제품으로, 기존 PN 기반 제품 대비 회복 기간이 짧고 시술 간격이 길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휴젤은 한스바이오메드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판권을 확보했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중심 사업에 ECM 스킨부스터를 더해 시술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시지메드텍은 ECM 기반 스킨부스터 ‘시지리알로 인젝트 파인’을 개발 중이며, 출시 이후 대웅그룹 관계사 디엔컴퍼니를 통해 유통할 예정이다. 이 외 휴온스그룹 계열사 휴메딕스, 클래시스, 원텍, 아스테라시스 등이 차세대 성분과 새로운 제형 개발에 뛰어들었다.

4월 12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미용의료기기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 ‘절대 강자 없는 시장’…K-뷰티 해외 공략

국내 기업들은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청(SFDA)에서 스킨부스터 ‘리쥬란’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연어 유래 DNA 성분을 활용한 피부 재생 주사제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에서도 허가받았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해 온 제테마는 한미약품과 협력해 히알루론산 성분의 스킨부스터 제품 ‘리바인(Re Vine)’을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리바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한미약품의 히알루론산 (HA) 주사 관절염 치료제 히알루마와 동일 성분 제품인데, 이를 미용 의료 용도로 개발한 것이다.

스킨부스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특정 기업이 장악한 구조는 아니다. 현재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은 갈더마와 애브비(엘러간)가 유통망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하고 있지만, 제품별 성분과 특성이 달라 순위를 매기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