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전 세계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점유율에서 미국과 중국 뒤를 이어 3위 국가로 올라섰다. /조선일보DB

한국이 전 세계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점유율에서 미국과 중국 뒤를 이어 3위 국가로 올라섰다.

8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전 세계 신약 후보 물질 점유율에서 6%를 기록하며 1위인 미국(33%), 중국(30.5%)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계단 낮은 4위(5.2%)였다.

한국이 전 세계 신약 후보 물질 점유율에서 3위를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2024년부터다. 한국은 2023년까지만 해도 일본 뒤를 이어 글로벌 4위(5.4%)였으나, 2024년엔 6%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일본을 제쳤다. 반면 일본은 글로벌 신약 후보 물질 점유율이 2024년 5.3%에서 지난해 5.2%로 다소 줄었다.

▲국가별 글로벌 파이프라인 점유율지역/국가2023년2024년
2025년미국약 36%약 34%
약 33%중국약 23%약 28.3%
약 30.5%한국약 5.4%약 6%
약 6%일본약 5.8%약 5.3%

◇K바이오, 빠른 임상 속도가 무기

중국의 전 세계 파이프라인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 2023~2025년 성장률만 봤을 땐 전 세계 1위(27%)였다. 성장률 2위는 한국(17%)이었다. /맥킨지앤드컴퍼니

보고서는 이처럼 한국의 전 세계 신약후보물질 점유율이 성장하는 이유에 “압도적인 임상 효율력”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임상 시험 수행에 있어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 대비 훨씬 더 대상자 모집(등록)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특히 비만치료제와 면역치료제, 항암제 임상 시험에 있어서 글로벌 평균보다 대상자 모집 속도가 빨랐다.

비만치료제의 경우엔 글로벌 평균 참가자 모집 속도가 한 달 10명일 때, 중국은 21.4명, 한국은 18.2명이었다.

항암제 부문에선 글로벌 평균이 한 달 0.3명일 때 중국은 3명, 한국은 0.7명이었다.

보고서는 또한 한국이 이런 속도와 효율로 아시아 전체 임상 3상 시험의 약 30%를 주도하며 후기 개발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2025년 임상 3상까지 진행된 임상은 21건이었는데, 이중 62%가 글로벌 임상이었다.


◇미국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

보고서는 중국 바이오가 1위인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현상도 비중 있게 다뤘다. 중국의 전 세계 파이프라인 점유율은 빠르게 성장, 2023~2025년 성장률만 봤을 땐 전 세계 1위(27%)였다. 성장률 2위는 한국(17%)이었고, 미국이 3위(7%)였다. 유럽(4%)과 일본(3%)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신약 후보 물질 점유율은 또한 2025년 30.5%로, 1위인 미국(33%)과 불과 2.5%포인트 차이가 났다. 2023년만 해도 2위인 중국(23%)과 1위인 미국(36%)의 격차는 13%포인트나 됐던 것과 비교된다. 이 같은 속도라면 내년쯤엔 중국이 글로벌 신약 후보 물질 점유율에서도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바이오는 풍부한 인구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책, 갈수록 저변이 넓어지는 인프라를 앞세워 빠르게 영토를 늘려나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엔 1600개 이상의 병원이 임상 시험 자격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중국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의 AI 신약 개발사인 사이너론(Syneron)과 34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맺었다. 화이자는 중국 크리스탈파이(XtalPi)의 AI 모델을 도입, 결정 구조 예측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소분자 제약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