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제품 수급대응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7/뉴스1

중동발(發) 나프타 대란이 의약계로 확산하며 의료 제품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수액과 주사기 등 필수 의료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이미 확보했거나 우선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격 담합, 사재기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로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의료 제품의 생산·유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민이 사용하는 의료제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자재 공급이 흔들리면서, 국내 일선 병의원과 약국에선 주사기와 수액 백, 약통, 약포지 등 의료 소모품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거나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생산·수요·유통 단계로 나눠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생산 단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기업의 원료 보유 현황과 생산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정보를 공유해 나프타 등 핵심 원료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사기, 수액제 포장재 등 필수 의료제품의 생산량 감소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액제 포장재는 향후 3개월간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사기·주사침 등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업계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원료 우선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현장 중심의 수급 불안 품목 발굴 체계도 가동 중이다. 정부는 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등 보건의약단체와 함께 의료현장 상황을 매일 공유하며,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품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의료제품은 수액세트처럼 의약품과 석유화학 기반 부자재가 결합한 형태가 많고, 멸균 포장재 등 비의약품 공산품도 감염 관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대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조제약 포장지나 시럽용 약물통 역시 석유화학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이 복잡하다는 특징이 있다.

정부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생산 원료 확보부터 유통 병목, 규제·수가 제도 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정 장관은 “수급 불안 요인을 사전에 포착해 제품 특성에 맞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 협력을 통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