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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및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들이 올해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 영역 확장에 속도를 바짝 내고 있다. 중남미는 세계 2위 미용 시술 시장으로, 중동은 젊은 인구와 높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급부상하는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보고 판매를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다.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로 가는 K보톡스

GC녹십자웰빙 관계사인 이니바이오는 지난달 말 페루 리마에서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이니보’ 론칭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니보 균주의 출처와 안전성·유효성을 설명하는 학술 프로그램이다. 이니바이오 측은 “작년 7월 페루 의약품관리국으로부터 신규 품목 허가를 획득한 후 진행한 행사였다”면서 “중남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첫 행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자사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멕시코에 약 295억원 규모로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중남미 파트너사인 ‘목샤8′과 체결했다. 이로써 나보타는 중남미 상위 5대 미용·성형 국가로 꼽히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에 모두 진출했다. 대웅제약 측은 “멕시코는 성장 여력이 크고 프리미엄 톡신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K보톡스 기업들이 앞다퉈 중남미로 향하는 것은 이곳이 미국 뒤를 잇는 세계 2위 미용 시술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전문 의료진뿐 아니라 비의료인에게도 허용돼 접근성이 높고, 그만큼 수요도 가파르게 커지는 곳으로 꼽힌다.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브라질 미용 의료 시장은 2024년 약 76억달러(11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9.2% 성장, 2033년엔 지금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도 지난해 브라질 소재 더마드림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로 브라질 시장에 진입했다. 휴젤은 현재 브라질뿐만 아니라 페루·우루과이 등 중남미 8국에 진출한 상태다.

◇K스킨부스터, 중동 잡는다

스킨부스터 같은 제품을 앞세워 중동을 공략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히알루론산과 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성분을 주입해 수분과 탄력, 미백 등을 촉진하는 미세침 또는 주사를 일컫는 말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청(SFDA)에서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 성분으로 만든 피부 재생 주사제다. 이 회사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에서도 리쥬란 품목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엘앤씨바이오도 중동 주요국을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엘라비에 리투오는 무세포 동종 진피(hADM)를 사용한 제품으로, 피부 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의 미용 의료 시장은 2024년 26억660만달러(약 4조원)에서 2033년 66억330만달러(약 10조원)로 연평균 약 11% 성장할 전망이다.

엘라비에 리투오의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휴메딕스도 올해 요르단·사우디·이라크·시리아 등지에 필러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초엔 시리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