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드큐브(K-RadCube) 운영./우주항공청

미국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에 함께 실려 발사된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K-RadCube)’가 발사 하루가 지나도록 정상적인 교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3일 K-라드큐브 초기 운영 결과를 발표하고, 일부 구간에서 위성 신호를 받는 데는 성공했지만 관측 데이터 확보를 포함한 정상 교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는 한국 시간 2일 오전 7시 35분 아르테미스 2호와 함께 발사됐으며, 같은 날 오후 12시 58분 고도 약 4만㎞ 지점에서 분리됐다. 이후 우주항공청은 해외 지상국 안테나를 활용해 초기 교신을 시도했다.

첫 신호는 2일 오후 2시 30분께 스페인 마스팔로마스 지상국에서 포착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9시 57분에는 미국 하와이 지상국에서 위성으로부터 비정상적인 텔레메트리 정보를 수신했다. 텔레메트리 정보는 위성의 상태를 보여주는데, 당초 수신이 기대됐던 데이터가 정상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신은 위성과 약 6만8000㎞ 떨어진 거리에서 이뤄졌다. 우주항공청은 이는 달 궤도선 ‘다누리’의 약 150만㎞ 수신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 기준 가장 먼 거리에서 위성 신호를 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후 임무 수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K-라드큐브는 고도 7만㎞까지 올라가는 타원 궤도를 따라 비행하면서 근지점에서 고도를 높이는 기동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지만, 해당 임무가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고도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위성은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위성 생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운영 기관인 KT샛·나라스페이스와 함께 4일 오후 12시 30분까지 초기 운영과 추가 교신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K-라드큐브의 핵심 목표는 유인 달 탐사 과정에서 지구 주변 밴앨런 복사대의 우주 방사선을 고도별로 측정하는 것이다. 또 고궤도 방사선 환경에서의 작동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도 함께 실렸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국제 협력으로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K-라드큐브가 정지궤도를 넘어 신호를 수신한 국내 첫 사례”라며 “민간이 참여한 큐브위성이 국제 유인 탐사 임무에 동행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지만, 관측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