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연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가 3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 경영 포부를 밝히고 있다. /허지윤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자 임성기 선대 회장의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 경영 철학을 계승해 우려를 해소해 나가겠다.”

한미약품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황상연 신임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그룹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에는 부응하고 우려는 불식시키겠다”며 대표 취임 포부를 밝혔다.

외부 인사가 한미약품 대표를 맡는 것은 회사 창립 53년 만에 처음이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을 거쳤으며, 2025년 벤처캐피털 HB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PEF) 본부장(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황 대표는 “(애널리스트로서) 30여 년간 한미약품을 분석해 온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국내 1위 제약사로서 한 단계 도약을 임직원들과 함께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약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 미션”이라며 “주주와 직원이 함께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미약품이 주요 의약품의 원료 변경을 통한 원가 절감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져 환자와 약사들이 우려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제약 산업은 규제 산업인 만큼 품질과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 전제가 지켜지는 범위 내에서 경제성과 회사와 고객 이익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지배구조와 경영권 분쟁 논란에 대해서 황 대표는 “법과 상식에 기반해 고객·주주·직원 가치를 균형 있게 극대화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정 주주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미약품의 생산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더 극대화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의 관계에 대해서 황 대표는 “독립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주사 체계 내에서 협력을 통해 그룹 전체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황상연 한미약품 신임 대표이사가 3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