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초대 및 제2대 원장을 지낸 한문희(91) 박사가 지난 30일 별세했다.
고(故) 한문희 박사는 국내 생명공학 연구의 초석을 놓고 대한민국이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진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생명연의 전신인 유전공학센터 초대 소장을 맡아 연구 인프라 구축과 제도 마련에 헌신했다.
생명공학이 국내에서 아직 불모지에 가까웠던 시절, 한 박사는 남다른 선견지명으로 생명과학의 산업적 가능성을 일찍이 내다봤다. 197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치 과학자로 귀국한 뒤 응용생화학연구실을 개설하고 생명과학의 산업적 응용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어 연구 성과를 축적하며 1979년 KIST 내 ‘생명공학 연구부’ 신설을 이끌었다.
그는 국가 차원의 생명공학 육성 기반 마련에도 중심적 역할을 했다. 1983년에는 ‘유전공학육성법’ 제정을 주도하며 국내 생명공학 발전의 제도적 토대를 세웠고, 1985년 유전공학센터를 출범시켜 오늘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출발점을 마련했다. 이후 핵심 기술 확보, 전문 인재 양성, 국제 협력 확대를 이끌며 우리나라 생명공학의 세계적 도약을 뒷받침했다.
한 박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도핑컨트롤센터 소장을 맡아 세계 15번째 국제공인센터 인증을 이끌었으며, 올림픽 약물검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기여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월 2일이다. 장지는 경기 화성시 남양읍 장덕리 43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