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고 싶다면 식단을 매번 다양하게 바꾸기보다, 비슷한 식사를 반복하며 하루 섭취 열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이어트 성공의 비결은 ‘특별한 음식’보다 ‘반복 가능한 식사 습관’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회(APA)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 학술지 ‘건강 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행동 기반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체중·비만 성인 112명을 대상으로, 규칙적인 식습관이 체중 감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앱에 매 끼니 먹은 음식과 간식을 기록하고, 체중도 매일 측정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사 기록을 바탕으로 하루 섭취 열량이 날짜별로 얼마나 달라지는지 살폈다. 새로운 음식을 계속 선택하는지, 아니면 비슷한 식사와 간식을 반복하는지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비슷한 음식을 반복해 먹는 경향이 강한 참가자들은 체중을 평균 5.9% 감량했다. 반면 식단의 종류가 더 다양한 참가자들은 체중을 평균 4.3% 줄였다. 하루 섭취 열량의 변동 폭이 작을수록 체중 감량 효과도 더 큰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음식 선택을 단순화하고 비교적 일정한 열량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고, 반복적인 식사 자체가 체중 감량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자기 통제력, 식사 기록을 성실히 남기는 습관 같은 다른 요인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들이 과일과 채소처럼 건강한 식품군 안에서의 ‘다양성’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봤지만, 오늘날의 식품 환경에서는 매번 건강한 선택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양학적으로는 다양한 건강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에서는 익숙하고 비교적 건강한 식단을 반복하는 방식이 체중 관리에 더 실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같은 음식을 무조건 반복하라는 뜻이 아니라, 건강한 식사를 습관처럼 유지할 수 있는 단순한 식사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