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 제공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고(故) 유일한 박사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신념으로 1926년에 설립한 유한양행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대표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공개한 100주년 슬로건과 엠블럼에도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100년 역시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유한양행의 글로벌 행보를 견인하는 약물은 폐암 신약 ‘렉라자’다. 2024년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이 치료제는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 진입 이후, 허가 국가를 유럽·일본·중국 등 주요국으로 꾸준히 확장하며 글로벌 신약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는 함께 처방되는 J&J의 리브리반트가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형태로 투약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렉라자 병용 요법의 글로벌 확산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정맥주사 방식은 투약 시간이 길어 환자 부담이 큰 반면, 피하주사 제형은 투약 시간이 5분 수준이어서 편의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올해부터 월 1회 투약 방식까지 허가되면서 의료진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 채택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한양행이 J&J에서 받는 라이선스 수익은 일정 단계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령하는 ‘마일스톤’과, 판매액에 따라 발생하는 ‘로열티’가 있다. 로열티는 통상 1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독일에서 렉라자 병용 요법이 급여 등재가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3000만달러를 곧 수령할 전망이다. 현재 잔여 마일스톤은 6억8000만달러다.

유한양행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다. 이 물질은 면역 물질인 IgE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초기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IgE 감소 효과를 보였다. 국내 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26년에는 일본·중국·유럽 등 150명 규모의 다국가 임상 2상을 진행한다. 특히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까지 포함해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희귀질환 분야에서는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YH35995’가 주목받고 있다. 고셔병은 간·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및 골격계 증상 등 전신에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YH35995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경구용 치료제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고셔병 2형·3형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건강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전임상 단계에서는 높은 뇌 투과율과 장기적인 효능 유지가 확인됐다.

유한양행은 올해 1월 ‘R&D(연구·개발) DAY’를 통해 항암, 대사 질환,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면역 질환과 염증성 질환에 대한 방향성과 신규 모달리티 개발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혁신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