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에 나선다.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단순 생산 확대를 넘어 신약·바이오시밀러·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글로벌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24일 인천 송도 본사 캠퍼스에 1조2265억원을 투입해 총 18만리터 규모의 4·5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국내 송도와 미국 생산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로 들어서는 4·5공장에는 자동화 시스템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다.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대규모 양산까지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져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와 개발 중인 신약 생산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셀트리온은 뉴저지 브랜치버그 공장의 증설 규모를 기존 6만6000리터에서 7만5000리터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14만1000리터로 늘어난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미국 내 수요 대응과 CMO 사업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증설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원료의약품(DS) 생산능력(캐파, Capa)은 기존 31만6000리터에서 57만1000리터로 증가한다. 회사는 이를 통해 DS 생산의 100% 내재화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P) 생산 역량도 키우고 있다. 송도에 건설 중인 DP 전용 공장은 공정률 70%를 넘기며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가동이 시작되면 연간 650만바이알 생산이 가능해 기존 2공장 물량(400만 바이알)까지 합쳐 송도에서만 연 1050만바이알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충남 예산 산업단지에 신규 완제의약품(Drug Product, DP) 공장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DP공장이 완성되고 향후 추진될 셀트리온제약의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설비까지 확대되면 그룹 전체 DP 물량의 약 90%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로 생산 전 과정을 내재화해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를 양축으로 CMO 사업까지 확대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