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존림 선임(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노균 부사장(EPCV센터장) 재선임 안건도 함께 통과됐으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김정연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존림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미국 록빌(Rockville) 공장 인수를 통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며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서비스 출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신규 모달리티(치료전달법) 대응을 위한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등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국 록빌 공장 인수를 통해 현지 첫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약 6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기존을 포함해 84만5000리터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번 주총은 현장 참석과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약 1400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전자투표를 실시해 의결권 행사를 지원했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열린 제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삼성에피스홀딩스

한편 인적분할 후 첫 주총을 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제1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6건의 의안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의결권 있는 주식 2483만611주 중 702명(2113만3922주)이 참석해 출석률은 85.1%를 기록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안건이었던 김형준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무난히 통과됐다. 1966년생인 김 부사장은 그간 비등기임원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무를 맡아왔으며, 이번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재무 전략을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역할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약 개발 확대 국면에서 재무 의사결정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이사회 내 CFO 영향력도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해석이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VD사업부 멕시코법인을 거쳐 2020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했으며, 이후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이후 삼성에피스홀딩스로 자리를 옮겨 현재 CFO와 에피스넥스랩 경영지원 총괄을 겸임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025년 11월 출범한 바이오 지주회사로, 자회사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개발사 에피스넥스랩을 두고 있다. 에피스넥스랩은 펩타이드 기반 플랫폼 기술 연구에 특화된 소규모 조직이다.

김경아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신약 개발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현재 특허 만료 예정인 주요 바이오 의약품을 대상으로 후속 제품군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신약 후보물질을 앞세워 글로벌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피스넥스랩을 통해 확보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 및 기술이전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재무 전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김 CFO의 이사회 진입과도 맞물린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는 반면, 신약 개발은 대규모 선투자와 높은 불확실성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향후 연구개발(R&D) 비용 집행, 자회사 투자, 외부 기술 도입 등 자금 배분 전반이 핵심 의사결정 사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이사회 내 CFO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