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매출 1조원 고지를 앞둔 시점에서 세대교체 신호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동국제약은 20일 임원 인사를 통해 권병훈 실장을 이사로 승진시켰다. 권 이사는 1995년생으로 고 권동일 명예회장과 권기범 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3세다.
전형적인 ‘후계자’ 경로를 밟았다. 미국 코넬대에서 정책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미래에셋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거쳤다.
2024년 4월 동국제약 재무기획실에 합류한 이후에는 재무기획을 중심으로 경영관리 전반을 익혔다. 권기범 회장을 보좌하며 전략 수립 과정에도 관여해왔다.
향후 역할은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동국제약은 기존 의약품 사업을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유지하면서, 헬스케어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권 이사는 앞서 리봄화장품 인수 과정에 투자 단계부터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봄화장품은 동국제약이 2024년 307억원을 투입해 지분 53.66%를 확보한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매출 1조’ 달성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269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1%, 영업이익은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9.2%에서 2024년 9.9%, 지난해 10.4%로 상승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외형 기준으로는 아직 ‘1조 클럽’에 들지 못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HK이노엔 등 8개 전통 제약사가 이미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동국제약이 올해 1조원을 달성할 경우 9번째 진입이 된다.
매출 구조는 인사돌, 마데카솔 등 기존 제품군을 기반으로, 센텔리안24 등 화장품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화장품·기타 의약품이 3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정제(20.2%), 수액제(14.7%), 의약품 원료·미용기기(18.8%), 캡슐제(6.4%)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