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린텍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의 자동화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내 기업이 ISS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을 확보하고 실험 운용을 마무리한 최초 사례다.
BEE-PC1은 우주인의 직접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전 설정된 조건에 따라 단백질 결정화 실험이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설계된 우주의약 연구 모듈이다.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대류와 침전이 억제되어 결정 성장 조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 단백질 결정화 과정의 관측과 품질 향상에 유리하다.
스페이스린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USP7(Ubiquitin-Specific Peptidase 7)을 대상으로 결정화 실험을 수행했다. USP7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와 신호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암종에서 치료 표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BEE-PC1 모듈과 단백질 결정은 스페이스X 드래곤 화물 캡슐을 통해 지상으로 돌아왔으며, 스페이스린텍은 회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석에 착수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기업 헬릭스 바이오스트럭쳐스(Helix BioStructures), 미국 보스턴 소재 연구기관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그리고 국내 공동 연구기관 KIST와 함께 한다.
헬릭스 바이오스트럭쳐스는 단백질 및 생물학적 구조의 고정밀 분석 경험을 기반으로 결정 컨디션 확인과 분석 절차에 협력하며, 다나-파버 암 연구소는 암 연구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과 해석과 학술적 검증에 참여한다. KIST는 국내 연구 파트너로서 연구 수행과 데이터 해석 과정에서 공동 연구를 지원한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환경에서 확보한 단백질 결정을 정밀 분석해 USP7의 구조적 특징과 결정 성장 조건을 평가하고, 후속 연구의 기반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BEE-PC1의 자동화 실험 성공 후, 단백질 결정을 지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실증은 K-헬스미래추진단이 추진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도전적인 과제를 지원하는 ARPA-H의 취지에 힘입어 자체 기술력으로 무사히 실험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