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남 제22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과총

권오남 서울대 교수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과총은 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22대 회장 취임식을 열었다. 권 회장은 2029년 2월까지 3년 동안 과총 회장직을 수행한다.

권 회장은 이화여대 과학교육과에서 수학을 전공했으며, 서울대 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직무대행 등을 지냈고, 현재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술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력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대한민국이 기술을 따라가는 나라를 넘어 기술의 기준을 세우는 나라로 나아가려면 연구자의 목소리가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총 운영 방향으로는 크게 미래 전략 수립과 회원 단체 간 소통 강화, 재정 책임성 강화를 제시했다. 우선 과총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60년의 비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로 과학기술인의 경험과 청년 연구자의 문제의식을 함께 반영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 제안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회장은 “이학·공학·농수산·보건·종합 등 각 부문 간 소통을 정례화하고, 중소 학회와 지역, 청년 과학기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직접 현장을 찾겠다”며 “국제학회와 재외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단체의 해외 활동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재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정부 지원 확대와 함께 산학 협력, 민간 파트너십 등을 통해 자체 재원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예산 운영 전 과정은 회원단체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권 회장과 함께 과총을 이끌 부회장단도 구성됐다. 부회장에는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김현정 서강대 교수, 류석영 카이스트 교수, 백용 대한지질공학회 회장, 손미진 수젠텍 대표이사,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이승호 상지대 석좌교수, 이희재 서울대 명예교수,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허영범 경희대 의과대학 학장 등이 선임됐다.

과총은 이번 제22대 임원 구성이 여성과 중견 세대, 지역 인사의 참여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체 임원 88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약 25%로 확대됐고, 40·50대 임원 비율은 40%, 지역 임원 비율은 52%다.

권 회장은 “큰 학회와 작은 학회 모두가 대한민국 지식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라며 “혼자 빨리 가기보다 함께 멀리 가는 방식으로 과총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