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를 투여하다 중단하면, 일반적인 식이 요법·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다 중단한 사람보다 체중이 4배나 빨리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샘 웨스트 박사팀은 비만 치료를 받은 약 1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강력한 ‘요요 현상’을 확인했다고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을 통해 발표했다.
◇비만 치료제 중단하면 다시 쪘다
연구팀은 비만 치료에 관한 연구 37편(참가자 9341명)을 메타 분석했다. 메타 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주제에 대한 여러 개별 연구들의 결과를 통계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종합적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참가자들의 약물 치료 기간은 평균 39주, 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계속 추적 관찰 기간은 32주 정도였다. 참가자들이 투여한 비만 치료제 약물엔 위고비(세마글루티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비만 치료제 투여를 중단한 환자들의 체중 증가 속도는 월평균 0.4㎏였다. 이는 식이 조절이나 운동으로 살을 빼다 중단한 사람들의 요요 속도(월평균 0.1㎏)의 4배다.
몸무게가 치료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간 역시 비만 치료제 그룹은 평균 1.7년으로, 일반 다이어트 그룹(3.9년)보다 2배 이상 더 빨리 원래의 ‘비만 상태’로 회귀했다.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뿐 아니라 당화혈색소, 공복 혈당, 콜레스테롤 등 각종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약발’이 떨어지면서 나빠졌다. 연구에 따르면, 약물 중단 후 1년에서 1.4년 사이 모든 수치가 치료 전 수준으로 악화했다.
◇“결국 식습관이 본체”
연구팀은 이에 비만 치료제가 초기 체중 감량엔 효과적이지만 약물만으로는 장기적 체중 조절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포괄적인 체중 관리 없이 비만 치료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웨스트 박사는 “비만 관리와 치료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비만 치료제 같은 약물은 보조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했다.